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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부활 도전 K리그, 선봉 선 전북-울산 출사표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2-12 16:06



K리그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조별리그에 나선 4팀 중 16강에 오른 것은 제주 단 한 팀 뿐이었다. '차이나 머니'로 무장한 중국, '중계권 대박'으로 돈방석에 앉은 일본의 총공세를 넘지 못했다. 'K리그 대표' 타이틀을 짊어진 제주가 '일본 최강' 우라와를 상대했으나 거짓말 같은 역전패 속에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제주를 넘어선 우라와는 ACL 우승까지 내달렸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와 제주, 수원 삼성, 울산 현대 '4룡(龍)'이 2018년 ACL에 도전장을 내민다. 2016년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전북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로 인해 2년 만에 다시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16강서 눈물을 흘렸던 제주와 '명가 부활'을 선언한 수원, '폭풍 영입'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울산 모두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첫 발을 떼었던 수원은 탄호아(베트남)를 대파하면서 'K리그의 힘'을 과시했다. 13일 시작되는 본선 라운드, '현대가 형제' 전북과 울산이 나란히 나선다.

전북은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J리그 4위팀인 가시와와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갖는다. 리그 3위였던 세레소 오사카가 일왕배 우승을 차지하면서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넘겨받았던 가시와는 무앙통(태국)을 3대0으로 완파하며 본선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김보경이 친정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가시와전 필승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다. 홈에서 갖는 첫 경기이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늦게 합류했고 대표 선수들이 전지훈련 기간 빠졌지만 순조롭게 준비했다"며 "내일 반드시 이겨 1차 목표인 ACL 조별리그 1위 통과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전북과 가시와가 ACL에서 만난 것은 2012~2013, 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전북은 가시와와의 상대전적에서 무승(1무5패)에 그치고 있다. 네 번째 만남인 이번 맞대결, 안방에서의 설욕 의지는 대단하다. 최 감독은 "가시와에 비해선 우리가 훨씬 더 강해졌다고 본다"며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가세했고 팀도 업그레이드 됐다"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호주 원정길에 오른 울산의 김도훈 감독 역시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김 감독은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조별리그 F조 1차전 기자회견에서 "초반 경기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잘 집중해서 조직적으로 잘 맞춰 갈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장 강민수는 "이기기 위해서 (멜버른에) 왔다"며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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