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매직이 또 한번 터졌다.
후반 박 감독의 매직이 시작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에이스인 콩푸엉을 빼고 둑친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후반 16분에는 수비를 줄이고 공격력이 좋은 홍두이를 넣었다. 적극적으로 변신한 베트남은 카타르를 당황케했다. 24분 동점골이 나왔다. 쾅하이가 카타르 수비의 혼란을 틈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는 카타르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42분 카타르는 알모에즈 알리가 베트남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집중력있게 밀어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모두가 베트남의 돌풍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또 한번의 기적이 나왔다. 1분 후 쾅하이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절묘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카타르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베트남의 수비는 필사적이었다. 체력이 떨어졌지만, 집중력까지 떨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베트남은 또 한번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승부차기 역시 치열했다. 베트남은 첫번째 키커 톼하이가, 카타르는 두번째 키커 아흐메드 두자네흐가 실축했다.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베트남의 골키퍼 티엔덩이 카타르의 술탄 알부라케의 슈팅을 막아냈고, 마지막 키커로 나선 반탄이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며, 120분간의 혈전은 베트남의 결승행으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