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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격파한 베트남, '박항서 매직'에 환호 일색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1-15 15:56


ⓒAFPBBNews = News1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을 춤추게 만들었다.

베트남은 14일(한국시각) 중국 쿤샨 스포츠 센터에서 가진 호주와의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1대2로 역전패 했던 베트남은 강호 호주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D조 2위로 올라섰다. 시리아와의 D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8강행까지 가능해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호주전 승리 뒤 찬사 일색이다. 농민신문 등 베트남 주요 언론들은 '박항서가 해냈다', '박항서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일간지 소하 역시 '박항서 감독은 선생님처럼 선수들을 따뜻하게 대한다'며 '냉정하게 선수들을 이끄는 지도자지만 호주전에선 상대 감독과 설전까지 벌일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박 감독이 호주전 승리 뒤 선수들과 숙소에서 대표팀 응원가인 '승리의 날 호 아저씨(호치민)과 함께 하듯'을 부르며 즐거워한 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박 감독은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을 맡고 있던 지난해 9월 베트남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한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일각에선 '노쇠한 지도자'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열정적인 지도를 앞세워 베트남 대표팀 뿐만 아니라 U-23 대표팀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우려를 찬사로 바꿔놓는 모습이다.

박 감독도 고무된 모습이다. 박 감독은 호주전 승리 뒤 "이 승리를 모든 베트남인들에게 바치고 싶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 내가 요구한 부분을 모두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 경기(시리아전)가 남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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