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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평소라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해리 케인(토트넘)에게 향했을 것이다. 한 경기 2골. 여기에 역대 토트넘 소속 선수 중 가장 많은 리그골(98골)을 기록한 사나이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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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운이 좋은 골이었다.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 골대 앞에서 터치만 하면 되는 골이었다. 저 혼자가 아니라 팀원들이 잘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날 최고의 선수(MOM)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오랜만이다. 그래도 그것보다 팀이 이긴게 더 중요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금 힘들 겨를이 없다. 너무나 재미있고 즐겁다. 항상 배고프다.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모친과 조모를 하늘로 보낸 선배 박지성에게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연락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며 "너무 죄송하다.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내 자신이 밉고 화가 난다. 어려운 일이지만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한 찬사는 계속 됐다. 'BBC'는 손흥민 득점이 터진 직후 "엄청난 골이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세르쥬 오리에의 크로스도 좋았다. 토트넘의 슈퍼골"라고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직후 "손흥민은 가장 공격적인 선수였다"면서 평점 9점을 매겼다. 멀티골을 터트린 해리 케인(8점)보다 높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볼을 가지고 있을 때마다 득점을 향해 나아갔다. 케인, 알리 등과의 연계 플레이도 굉장히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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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은 BBC의 EPL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매치오브더데이(MOTD)에서였다. 이날 있는 경기 하이라이트와 함께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토트넘과 에버턴의 경기를 보여준 뒤였다. 양 팀 감독의 방송 인터뷰가 나왔다. 그리고 선수로는 유일하게 손흥민의 인터뷰가 방송을 탔다. 케인의 인터뷰도 편집됐다.
인터뷰 후 전문가인 이안 라이트가 입을 열었다. 라이트는 아스널의 전설적 선수이자 축구 전문가다. 그는 손흥민의 활동량에 주목했다. 왼쪽과 오른쪽 중앙, 여기에 수비까지 가담하는 모습을 편집해 설명했다. 그리고는 단 한마디로 압축해 평가했다.
"손흥민은 어디에나 있다(He is everywhere)" 손흥민에 대한 최고의 찬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