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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호가 드디어 첫 발을 뗀다.
상대는 베트남이다. 과거 전적만 본다면 무난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하지만 베트남은 최근 축구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 이번 대표팀이다. U-23 대표팀이지만 A대표팀 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올스타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이 바로 베트남 U-23 대표팀이다. 인천, 강원에서 뛴 쯔엉이 에이스다. 여기에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7년 M-150 컵에서 10년만에 '라이벌' 태국을 격파하며 현지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 감독도 "베트남은 공격에서 스피드가 있고, 카운터어택도 강하다. 전체적으로 압박을 많이 하고 순발력이 좋은 만큼 잘 대비해야 한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면 좋은 성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적장'으로 만나는 박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가 잘 돼있다. 한국을 비롯한 호주, 시리아 등 강팀들과 경기하지만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한국은 우승후보라 부담스럽지만 위축되지 않고 준비한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셋 다 장단점이 있고, 수준도 비슷하다. 결정력이 좋으면 움직임 폭이 좁고, 높이가 좋으면 스피드가 떨어진다. 경험과 높이에서 김건희가 우위에 있지만, 박인혁은 연계력에서, 이근호는 결정력에서 장점이 있다. 상황에 맞게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확실하게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없다. 선제골의 의미가 더 큰 베트남전인만큼 최전방이 어떻게 마침표를 찍어줄지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원톱으로 누구를 내세울까. 베트남과의 1차전, 키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