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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FA 박주영(33)이 원소속팀 FC서울과 손을 맞잡았다. 박주영은 친정팀 서울을 떠날 수 없었다. 서울도 팀 간판 얼굴을 다른 곳으로 놓아줄 수 없었다.
박주영은 2015년 유럽 클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과 재계약하며 K리그로 컴백했다. 그리고 그 해 FA컵과 2016년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차례로 들어올렸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서울과 박주영은 서로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서울 구단은 박주영에게 팀의 구심점 역할을 계속 맡기고 싶어 한다. 박주영은 서울을 떠날 경우 변화에 대한 리스크가 부담스러웠다.
박주영에게 서울은 프로무대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2005년 FC서울 입단 첫 해 30경기에 출전, 그 해 최다인 18골로 K리그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FC서울에서 7시즌 동안 총 208경기(K리그 182경기, ACL 14경기, FA컵 12경기)에 출전해 65골-18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은 2017시즌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박주영도 들쭉날쭉한 몸상태 때문에 한 시즌 내내 고정적으로 선발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서울과 박주영은 2018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부활해야만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서울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큰 변화를 선택했다. 8시즌을 함께 했던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데얀은 수원 삼성과 새로 계약했다. 윤일록은 일본 J리그로 진출했고, 이명주와 주세종은 군입대했다.
박주영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주인공이었다. 재계약을 마무리한 박주영은 곧바로 서울 구단의 동계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무르시아에 합류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