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2월 9일 프로 심판 1차 체력 테스트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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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격이 긴게 무슨 문제가 될까. 논란의 쟁점은 두 가지다. 첫 째는 아마추어 테스트와의 형평성 문제. 아마추어 심판들은 지난달 9일 최종 2차 테스트를 치르기 전인 11월 지역별 순차적으로 1차 테스트를 했다. 가장 일찍 치른 곳은 경남·울산 지역으로 2017년 11월 5일 진행했다. 부산·전남·충북 지역은 같은 달 26일로 가장 늦게 치렀다. 즉, 부산·전남·충북 지역 아마추어 심판 체력 테스트 탈락자는 12일여에 불과한 회복 및 준비기간을 갖게 되는 것. 반면 프로 심판은 1개월 이상의 휴식기를 가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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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말은 아니다. 연말, 연초는 조직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매우 바쁜 시기다. 그러나 예정일인 13일은 연휴를 피한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늦은 시기다. 이에 원 위원장은 "탈락 심판들에게 충분한 회복의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며 "한 개인의 편의를 봐주는 차원은 아니다. 모든 심판들에게 동일한 휴식기를 준 것"이라고 했다. 아마추어 심판들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선 "지역별 일정에 맞게 아마추어 심판들이 자유롭게 지역을 선택해 테스트를 볼 수 있도록 했다"며 "개인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전남 아마추어 심판이 2차 테스트까지 충분한 휴식기를 갖고 싶었다면, 경남·울산 지역에서 테스트 보면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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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2017년부터 심판 인재 확보와 기회의 확대를 위해 체력 테스트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운영·관리 측면이 부실한 모습이다. 행정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뜻으로, 이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2회로 늘렸다면 그와 동시에 1, 2차 '사이 기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그를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해야 했다. 그랬다면 설령 이번처럼 진단서를 제출하는 심판이 생기더라도 논리적으로나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아마추어 심판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이유가 없었다. 제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도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허사다.
원 위원장은 "심판들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이번 사안에서 문제 제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 앞으로 진지하게 논의해볼 부분"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