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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SBS 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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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가 되도 쉽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생갭다 더 힘든 조에 속했다.
한국은 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추첨식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했다. 독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멕시코는 월드컵에서 언제나 무시할 수 없는 상대고, 스웨덴은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올라왔다. 누구 하나 만만히 볼 상대가 없다.
일단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 4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강호 중의 강호다. 2000년대 들어 유스에 많은 공을 들인 독일은 최근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외질, 뮐러, 크로스, 훔멜스, 노이어 등 유럽축구를 수놓는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멕시코는 FIFA랭킹 16위다. 북중미의 맹주로 불리고 있는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단골 손님이다. 개인기와 조직력이 좋은 멕시코는 치차리토, 벨라, 과르다도, 에레라 등이 핵심 선수로 자리해 있다. FIFA랭킹 18위 스웨덴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 포르스베리, 토이보넨, 린델로프, 베리 등의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최악에 가까운 결과다. 일단 확실한 1승 상대가 없다. 독일은 차치하더라도, 멕시코, 스웨덴은 이기기 쉽지 않은 팀들이다. 기본 전력이 좋은데다 월드컵 경험도 많다. 여기에 한가지 더, 멕시코와 스웨덴이 비등한 전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이 16강의 한자리를 차지한다고 보면, 멕시코와 스웨덴이 남은 한자리를 노릴 것이다. 한국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6월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스웨덴과 1차전, 24일 오전 3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차전,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무조건 1차전을 잡아야 한다. 스웨덴을 꺾는다면 흐름을 탈 수 있다. 상대 역시 쉽지 않은 첫 경기다. 한국이 16강에 오른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모두 첫 경기에서 유럽팀을 잡았다. 스웨덴이 까다로운 팀이기는 하지만, 유럽 예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2002년 당시 폴란드, 2010년 당시 그리스와 비교해 월등히 나은 팀은 아니다.
스웨덴만 잡는다면 2차전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멕시코는 과거와 비교해 강력한 전력은 아니다. 이번 예선전에서도 다소 고전했다. 한국은 역대 멕시코와의 전적에서 4승2무6패로 나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팀이다. 물론 전제는 1차전 승리다. 멕시코가 1차전에서 독일에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전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멕시코전의 분위기를 잡으려면 무조건 1차전을 이겨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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