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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추첨현장스케치]'눈-바람' 모스크바는 비장함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12-01 18:26



[크레믈린궁(러시아 모스크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모스크바에 눈발이 날렸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32개 본선진출팀에게 쉽지 않은 앞날을 예고하는 눈과 바람이었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열리는 크레믈린궁은 비장했다. 조추첨식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곳곳에 경찰과 군인들이 배치됐다. 메인 출입구부터 조추첨이 열리는 행사장 안까지 X레이 검색대만 3군데가 설치됐다. 모든 곳을 지날 때마다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검색대를 지나쳐야만 했다. 러시아 경찰들과 군인들은 근엄한 표정과 날카로운 눈으로 모든 사람들을 지켜봤다.

자원봉사자들은 환한 웃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붉은광장 앞 지하보도에서부터 안내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길을 찾지 못하거나 질문이 있는 취재진들이 있다면 먼저 다가갔다. 직접 안내해주는 등 친절한 모습이었다.

행사장 안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와있었다. 안면이 있는 취재진들끼리는 인사도 나눴다. 서로 웃음을 띄며 이야기를 나눴다. 브라질이나 독일, 스페인 등 강팀이 있는 취재진들은 여유로웠다. 반면 도전자 입장인 아시아쪽 취재진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조추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서로 눈치만 봤다. 서로서로 '굿럭'이라며 행운을 빌었다.

행사장 앞으로 나왔다. 붉은광장은 활기가 넘쳤다. 크리스마스를 한달여 앞두고 행사장이 들어섰다.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기 바빴다. 취재진들은 시민들의 표정을 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는 사이 눈발이 멈췄다. 그래도 바람은 여전히 칼날이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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