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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2개 구단 운영 성적]②운영 점수 세부평가, 항목별 분석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1-27 17:57


2017년 K리그 클래식 구단 운영 최종평가는 시즌 성적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등 전반적인 항목을 세세하게 평가했다.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에서 드러난 모습, 이에 대한 평가와 외부 조언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목표성취도

전북이 '숙원'을 이뤘다. 지난 시즌 서울에 리그 우승을 내준 전북은 올 시즌 절치부심 끝에 왕좌를 탈환하며 웃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박탈의 한을 K리그 우승으로 풀었다. 리그 막판 제주의 추격에 진땀 흘리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유지해 최정상까지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CL 티켓을 획득한 제주도 9점을 획득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서울(4점), 포항(5점), 울산(6.5점)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남, 상주가 나란히 2점에 그친 가운데 강등팀 광주는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선수단 운용 능력

또 다시 전북이었다. 10점 만점이었다. ACL 출전 박탈으로 리그에만 전념했지만, 최강희 감독 특유의 리더십으로 국가대표급 더블스쿼드를 큰 잡음 없이 이끌었다. 겨우내 알찬영입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가 9.5점으로 뒤를 이었다. 우라와전 완패 후 아시아축구연맹 징계라는 위기 속에서도 여름징크스와 원정징크스를 모두 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하위로 강등된 광주와 최악의 무승행진으로 리그를 마친 전남은 최하인 3점을 받았다.

관중 동원 능력

지난 시즌에 비해 인기 구단 관중 동원 능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평균관중 1만6319명으로 1위에 올랐지만, 이는 전년 대비 9% 하락한 수치다. 서울과 함께 쌍벽을 이루던 수원은 전년 대비 무려 17% 감소 평균관중 8786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전북도 전년 대비 31% 하락한 평균관중 1만1662명에 그쳤다. 반면 강원은 97%의 증가율을 기록, 2305명의 평균관중을 유치했다. 대구(3340명·+16%), 포항(8374명·+9%)도 선방했다.

페어플레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 시즌 경고 및 퇴장, 상벌위원회 벌금 등을 점수로 환산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한다. 전북(벌점 87)은 이 부문에서도 9점으로 고득점을 기록했다. 서울(벌점 72), 상주(벌점 80)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벌점을 받았다. 페어플레이 부문 최하위 팀은 강원이다. 강원은 벌점 192점에 달했다.

연고지 밀착도

지역연고제는 K리그를 지탱하는 뿌리다. 연고지와의 밀착도는 관중동원과 마케팅 효율성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전북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민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전라북도에서 '전북 현대'는 가장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마케팅과 지원을 받고 있는 서울과 대구는 각각 8.5점과 8점을 받았다. 시와 엇박자를 보인 광주와 이렇다할 연고 활동이 없었던 전남은 3점에 머물렀다.

외국인선수 활용 능력

'외인' 농사가 1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국인선수는 K리그의 중요한 축이다. 이견이 없었다. 상위권팀들도 겁내는 세징야, 주니오, 에반드로 '브라질 트리오'를 앞세운 대구가 1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 시즌 최고의 외인 조나탄을 앞세운 수원과 외인 성공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주가 9점을 받았다. 마우링요, 코바를 실패한 서울이 4점으로 추락했고, 군팀 특성상 외인이 없는 상주는 어쩔 수 없는 '0점'이었다.

홍보 및 마케팅 역량

실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각 구단들은 홍보와 마케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리그 최고의 인기와 관중동원을 자랑하는 서울이 이름값을 했다. 다양함과 디테일에서 서울의 마케팅 역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장 뜨거운 축구도시를 만든 전북이 9점이었고, 리얼 오렌지 마케팅으로 팬프렌들리상을 받은 제주가 8점을 받았다. 이 항목에서 약세를 보이던 시도민구단 중 대구가 다양한 활동으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재정 및 투자 파워

투자는 성적으로 이어진다. 수치가 증명한다. K리그에서 운영비가 가장 큰 전북은 우승을 이뤄냈다. 알찬 영입의 제주도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두 팀은 나란히 9점을 받았다. 폭풍 영입으로 겨우내 이슈의 중심에 섰던 강원도 8점을 받았다. 강원은 목표로 한 ACL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첫 그룹A 진출에 성공했다. 전용구장을 짓는 대구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원이 줄어든 수원과 재정불안에 시달린 인천, 광주는 나란히 2점에 그쳤다.

유소년시스템

유스팀은 선수 수급의 주요 루트다. 동시에 구단의 성장 동력이고 미래다. 오랜기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육성 노하우가 집약돼야 비로소 유소년시스템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울산이 10점 만점을 받았다. 산하 현대중, 현대고는 명실상부 유스 무대 최강자다. 모기업의 지원 감소 후 산하 매탄고 출신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수원도 10점을 받았다. 유스 소속 정우영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결실을 맺은 인천도 9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찬준, 임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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