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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마추어 축구 지도자들이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으로 모인다. 학원축구가 처한 열악한 상황을 시위를 통해 축구협회 수뇌부에 전달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번 학원 축구 지도자들의 집단 행동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신임 홍명보 전무 등에게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학원 지도자들의 요구 사항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2급) 취득의 부당함, 둘째는 전국 대회를 연중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셋째는 '학점 C제로 룰'을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 비가입 대학에 적용시키지 말 것, 그리고 학원 축구 학생들의 전학 제한을 좀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축구 지도자들은 축구협회 기준에 따라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일부 지도자들이 그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아 말썽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 모든 스포츠 종목에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선 축구 지도자들에겐 이중으로 자격증을 갖추라는 것이라 반발을 불러왔다. 정부와 축구협회가 머리를 맞대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올해 후반기부터 적용한 학점 C제로 룰이 또 적용 범위를 두고 말썽이다. 학점 C제로 룰은 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유예기간을 뒀고 올해 후반기 가입대학을 대상으로 적용했다. 운동 선수 중 평균 학점이 C제로 미만일 경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스포츠총장협의회 비가입 대학에선 C제로 룰 적용에 난색을 드러냈다. 스포츠총장협의회에선 대회 출전하는 모든 대학 선수들에게 이 기준을 적용하길 원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총장협의회 등과 논의 끝에 올해 후반기 대회에선 비가입 대학 선수들에게 C제로 룰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비가입 대학 지도자들은 C제로 룰 적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요즘 학원 축구 지도자는 형편이 매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대학축구 감독에서 물러난 한 축구인은 "나라에선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아직 그 벽이 높다. 지도자들은 당장 성적을 내지 않으면 언제 그 자리에서 물러날지 모른다. 학원 축구 현장 분위기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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