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과 강등의 외나무다리,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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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변수가 생겼다. 1차전 막판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경련을 일으킨 주민규의 출전이 불투명 하다. 최소 회복기간이 2주 정도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연결되면 주말 부산전 출전은 어려워진다. 출전을 강행한다고 해도 기존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주민규 외에도 클래식 막판까지 사투를 펼치면서 생긴 부상자 문제가 간단치 않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1차전에서는 부산이 경기 초반 소극적으로 나선게 우리에겐 기회가 됐다"며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경기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무실점의 성과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고 고삐를 바짝 조였다. 그는 "(2차전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흐름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부산이 주도할 것"이라면서 "역습이 얼마나 잘 전개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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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1차전에서 땅을 쳤다. 경기 내용 면에서 그리 열세를 보인 게 아니었다. 상대 골키퍼 유상훈이 오히려 원망스러웠다. 부산은 이정협 김문환 이동준 최승인 등 공격자원을 총동원해 상주를 연신 위협했지만 이른 선제골 이후 수비축구에 나선 상주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부산의 결정력이 부족했기도 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던 측면이 더 컸다.
위기에 몰린 부산은 승리 외에 선택권이 없다. 2골 이상을 넣고 이겨야 한다. 1대0으로 이기더라도 1, 2차전 합산 1대1이 돼 연장 승부를 기대할 수 있다. 어차피 임상협, 레오 등 중요 공격자원은 부상으로 인해 2차전에도 가동하기 힘들다. 그나마 추가 부상자가 없다는 게 상대적으로 다행이다.
1차전에서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던 물꼬를 트기 위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발굴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유리한 고지에 선 상주가 극단적인 수비축구로 나올 가능성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동안 고 조진호 감독의 스타일의 공격축구에 수비안정을 병행했지만 단두대 매치인 만큼 '조진호 스타일'에 중점을 둔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부산은 역대 승강PO의 전통을 기대한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총 4차례 승강PO가 열리는 동안 챌린지에서 올라온 팀이 실패한 적은 없었다. 부산은 2015년 챌린지 소속이던 수원FC에 패해 '챌린지 불패'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이 전통을 살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최초 기록에 도전해야 한다. 승강PO 1차전 패배팀의 첫 클래식 승격이다. 역대 승강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팀은 모두 챌린지로 떨어졌다. 지난해 성남은 강원과의 승강PO에서 1차전 0대0으로 비겼다가 1차전도 1대1로 비겼지만 원정다득점에서 밀렸다. "우리에겐 아직 90분이 남아있다"는 부산의 이승엽 감독대행은 "1차전에서 이른 실점으로 선수들의 골에 대한 부담이 많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담을 덜고 2차전 반전을 이루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부산 담당), 박상경 기자(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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