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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A대표팀 감독(47)은 지난 8월 프로축구연맹에 조기소집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었다. 당시 축구 관계자들은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자동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신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마음으로 도와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신 감독은 구단 사단장 회의까지 찾아가 고개까지 숙였다. 결국 연맹 이사회는 조기소집을 허용했고 신 감독은 대표팀 소집 규정보다 일주일 앞서 선수들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 이후 신 감독은 지난 9월 운명의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경기력은 부진했지만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유는 명확하다. 실효성 때문이다. 월드컵의 해마다 1월 전지훈련은 빠지지 않는 월드컵 로드맵 중 하나였다. 그러나 1월은 시즌이 진행 중인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은 체력훈련만 하는 시기다. 실전 경기는 1월 말 또는 2월부터 계획돼 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 소집된 선수들의 경기력은 당연히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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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기소집이 원천적으로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기브&테이크'가 필요하다. 월드컵이 끝난 뒤 K리그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될 수 있다면 연맹도 충분히 고려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가 9~11월 A매치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연맹은 내년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지는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K리그 경기를 중단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국제대회 성적은 국내리그 흥행과 비례한다. '월드컵 특수'는 반드시 연맹이 살려야 할 마케팅 요소 중 하나다. 신태용호의 월드컵 본선 무대 성공을 위해 협회와 연맹의 빠른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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