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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이탈리아, 60년만 월드컵 본선행 좌절, 175경기 부폰 A대표팀 은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11-14 08:28


스웨덴이 이탈리아를 잠재웠다.

부폰

월드컵의 나라 이탈리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이탈리아 전체가 큰 쇼크를 받았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믿기지 않는 듯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얼굴을 가리고 비통해했다. 감독을 비롯한 벤치도 침묵에 잠겼다. 이탈리아 스포츠전문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인터넷판에선 '아포칼립스(대재앙)'라고 표현했다. '이탈리아, 이건 대재앙이다. 우리는 월드컵 탈락했다'는 제목을 뽑았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진 스웨덴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원정 1차전 0대1 패배를 만회하지 못했다. 1~2차전 합계 0대1로 스웨덴에 무릎을 꿇었다.

앞서 스웨덴은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 A조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네덜란드를 3위로 밀어냈다. 네덜란드와 승점 19점으로 동점이었지만 골득실차에서 8골 앞섰다. 스웨덴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이탈리아까지 제압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스웨덴은 내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를 지워버린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탈리아 벤투라 감독은 이번 2차전서 임모빌레와 가비아디니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임모빌레는 전반 수많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에는 조커 벨로티와 엘 샤라위까지 투입했다. 높은 볼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하지만 끝내 단단히 걸어잠긴 스웨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골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컸다. '젊은' 이탈리아 공격수들은 큰 경기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또 이탈리아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2차전 주심 안토니오 마테우(스페인)는 이탈리아에 PK를 줘도 될만한 장면에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수비수 키엘리니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그동안 이탈리아는 1962년 칠레월드컵 이후 줄곧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 월드컵 본선에서 네 차례(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나 우승했다. 준우승도 두번.

이탈리아는 국민의 대부분이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에 조 1위 자리를 내줬고, 플레이오프에도 통과하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탈리아는 역대 월드컵 우승국 중 유일하게 내년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국가가 됐다.

살아있는 전설 골키퍼 지안루이기 부폰(이탈리아)은 이 경기를 끝으로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가 내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되면서 부폰의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도 무산됐다. 또 그의 이탈리아 A대표팀 커리어도 멈출 위기에 처했다. 그의 나이 올해로 39세. A매치 175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이탈리아 라이TV와의 인터뷰에서 "미안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다. 우리는 다수의 사람들이 원했던 걸 이루지 못했다. 그게 실망스럽다"면서 "내 마지막 경기가 월드컵 본선 실패로 이어졌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알고 있었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우리는 팬들이 원한 대로 하지 못했다. 그들은 욕할 수 있다. 스포츠는 이기는 것과 지는 게 공존한다. 나는 이제 대표팀을 뒤로 하고 떠난다. 팬들은 이제 돈나룸마와 페린을 얘기할 것이다. 나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는 여전히 미래가 있다. 우리는 자랑스럽고 견고하다"고 말했다.

부폰은 1998년 월드컵부터 경험했다. 당시는 백업으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02년 대회부터 출전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2010년 대회 땐 첫 경기서 부상했다. 2014년 브라질대회 출전이 마지막으로 기록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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