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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국 경주한수원 감독(55)과 서보원 코치(48)가 함께 웃었다.
어 감독과 서 코치는 경주한수원의 살아있는 역사다. 어 감독은 1986년 경주한수원의 전신인 한국전력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코치 겸 주무, 수석코치를 거쳐 지금까지 31년간 한 팀에 몸담았다. 그의 뒤에는 서 코치가 있었다. 1990년 한수원에 입단한 서 코치는 어 감독이 수석코치가 된 2002년 코치가 돼 어 감독을 보좌했다. 형제나 다름 없는 어 감독과 서 코치는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단 하나, 우승컵이 없었다. 그 아쉬움을 마침내 떨쳤다. 어 감독은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이 있었나 싶다.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서 코치도 "10년 묶은 체증이 내려갔다. 이번에도 준우승 했으면 내년 시즌이 슬플 것 같았다. 다행히 우승 강박이라는 긴 터널을 벗어났다"고 했다.
우승 후 힘들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어 감독은 "확정 순간 과거 생각들이 나더라. '왜 그간 마지막을 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 했다. 가장 생각이 난 것은 2011년 신장암으로 별세한 고 배종우 감독이었다. 어 감독과 서 코치가 선수생활을 할때부터 경주한수원을 이끄신 분이다. 서 코치는 "이 순간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우승트로피를 들고 찾아가겠다"고 했다.
어 감독은 가장 행복한 순간 경주한수원 일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내셔널리그의 미래에 대해 걱정했다. 어 감독은 "내셔널리그에서 우리와 대전코레일의 역사가 가장 길다. 그래서 우리들은 항상 내셔널리그의 기둥이라 생각한다. 자부심이 항상 있다. 힘들때 선수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며 "이제 우승을 한만큼 스스로 헤처가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았을까 싶다. 경험이 쌓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마리그가 뿌리가 깊어야 한다. 더 튼튼하고 많은 팀이 생겨야 한다. 바닥이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바닥을 긁어서 위로 가면 언젠가 흔들린다. 내셔널리그가 더 활성화 되지 않으면 축구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조언을 보냈다.
경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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