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앞에 한 발짝 만을 남겨둔 이동국(전북 현대)은 200호골 달성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동국은 22일 춘천송암레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종료 직전 왼발골로 팀의 4대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골로 이동국은 프로 통산 199호골을 기록해 대망의 200골 고지에 단 1골 만을 남겨두게 됐다.
찰나의 순간 빛난 결정력이었다. 로페즈가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이어준 패스를 문전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마무리 했다. 골키퍼 이범영과 수비수가 달려들었지만 볼은 골대 왼쪽 상단을 흔들었다. 앞서 한 차례 찬스 상황에서 옆그물을 때리면서 기회를 놓쳤던 이동국은 비로소 두 팔을 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 속에 환호했고, 승부는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전북은 오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위 제주와 맞붙는다. 이 경기서 전북이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009년과 2011년, 2014~2015년에 이어 통산 5번째 '별'을 달게 된다. 이동국이 200호골로 '별을 따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이동국은 "남은 시간 침착하게 뛰면서 찬스가 올 것으로 믿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며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패스를 왔다. 골을 넣지 못했다면 남은 승부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늘 털어낸 만큼 편안하게 승부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원전 승리로 전북은 오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릴 제주전에서 승리하면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동국은 "경기를 이기는 게 우선이다. 자칫 잘못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내 득점으로 우승을 결정짓는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찬스를 놓친 것을 두고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200골 홈에서 넣고 싶어서 그랬냐'고 농담을 하더라"며 "공교롭게도 올 시즌 안방에서 득점이 없었는데 꼭 홈에서 결정을 짓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동국은 "매년 우승을 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크다. 올해는 유난히 우승컵을 들기 위해 힘겨운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며 "올 한해 농사가 남은 3경기 안에 결정난다. 다음 경기(제주전)에서 결정을 지을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준비할 것이다. 제주전에서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춘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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