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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5)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다. 19일 오후 2시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근 불거진 한국 A대표팀 경기력 부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향후 대책 등을 밝힐 예정이다.
정몽규 회장이 '더이상 가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축구팬들의 축구협회와 A대표팀에 대한 불신을 지금 상태로 그냥 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지난 15일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위원장이 귀국 기자회견을 축구회관에서 가졌지만 나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정몽규 회장이 나와서 국민들께 사과하고 A대표팀과 축구협회를 쇄신할 돌파구 등 대안을 내놓으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축구회관 안팎에선 정 회장의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두고 다양한 채널로 의견을 들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축구협회의 인적쇄신안, 지난해말부터 계속 이어진 전현직 임원들의 법인카드 과다 사용 등에 대해서도 속내와 대안을 밝힐 지도 주목할 사안이다.
정 회장의 기자회견 발언 수위와 내용에 따라 축구팬들의 민심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국 축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철저한 반성과 재도약 약속을 해준다면 나빠진 민심이 일부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 반면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발언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을 경우 팬들의 실망감이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