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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아홉수를 털어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4수 끝에 K리그 최단기간 200승 고지에 올랐다.
최 감독은 김 호 감독(207승), 김정남 감독(210승)에 이어 역대 K리그 사령탑으로는 역대 세번째로 200승 고지에 올랐다. 김 호 감독은 한일은행, 수원 삼성, 대전 시티즌을 거치며 2008년 5월 K리그 첫 감독 200승을 달성했고 3개월 후인 2008년 8월 유공, 울산 현대를 이끈 김정남 감독이 두 번째로 200승을 달성했다. 9년만에 최강희 감독이 마침내 K리그 2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최 감독의 200승은 최단 기간, 단일 클럽 최초의 200승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호 감독은 200승까지 16시즌, 김정남 감독은 17시즌이 걸렸다. 2005년 7월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12시즌,404경기에서 200승107무97패를 기록했다.
200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 감독은 매번 손사래쳤다. "200승이 뭐가 그렇게 중한가. 리그에서 그저 또 하나의 승리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 기록도 우리 선수들이 다 만들어준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럼에도 '원클럽 전북 사령탑' 최강희의 200승은 K리그 35년 역사속에 빛나는 대기록이다. 2005년 7월 전북 지휘봉을 잡은 후 12시즌동안 FA컵 우승 1회(200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2006년, 2016년), K리그 우승 4회(2009년, 2011년, 2014년, 2015년)의 대기록을 일구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장 반열에 올랐다.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으로 이동국, 김상식, 루이스 등 수많은 선수들의 부활을 이끌었고, 최철순, 김민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비자원을 길러냈다. 최 감독을 향한 선수와 팬들의 애정과 신뢰는 절대적이다. '봉동이장' '강희대제'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전북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무엇보다 최 감독의 부임 이후 전북과 K리그가 달라졌다. 중하위권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K리그 리딩클럽으로 거듭났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전북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K리그를 넘어 아시아 1강 클럽으로 우뚝 섰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