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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센터백' 김주영(허베이 화샤)에게 러시아 원정은 불운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7일 밤 11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센터백 김주영이 후반 9분, 후반 10분 잇달아 자책골 2개를 기록했다. 후반 41분 권경원(톈진 테다), 후반 47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추격골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적극적인 공세로 영패를 면했다.
에버턴 유스 출신이자 아일랜드 국가대표인 셰인 더피는 블랙번에서 뛰던 지난해 8월 18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전에서 전반 14분, 전반 20분 연거푸 자책골을 기록했다. 심지어 후반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까지 받아들었다. 지옥같은 하루를 경험했다. 더피의 자책골 2골로 인해, 팀은 1대2로 패했다. 직전 경기인 노르위치전에서도 자책골을 기록했던 더피는 2경기에서 3자책골을 기록하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팬들 사이에 '자책골 조롱' 응원가(?)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화제가 됐다.
스토크시티의 공격수 조나단 월터스는 2013년 1월 첼시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날선 다이빙 헤더로 첫 자책골을 헌납한 데 이어 후반 17분 두번째 자책골을 밀어넣으며, 0대4 완패의 원흉이 됐다.
2014년 랭스에서 뛰던 알제리 국가대표 레프트백 아이사 만디(베티스)는 파리생제르맹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후반 44분 잇달아 자책골 2개로 0대3 패배를 초래했다.
독일 2부리그 빌레펠트 미드필더, 줄리앙 뵈르너는 지난해 빌레펠트-그루터 퓌르트전에서 후반 30분, 후반 45분 연거푸 2개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팀 공격진의 활약으로 4대2로 승리하며 마음고생을 덜었다.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리거의 자책골도 축구사에서 유명하다. 1999년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분만에 발끝으로 자신의 골망을 흔들더니, 전반 44분, 머리로 또다시 자책골을 밀어넣었다. 리버풀이 맨유에 2대3으로 패했다.
터키리그 에스키세히포르 미드필더 엠레 토르만은 2009년 부르사스포르전에서 전반 15분 머리로, 전반 37분 오른발로, 2개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상대의 공을 걷어내려다 생긴 참사였다. 이경기는 당시 부르사스포르에서 뛰던 신영록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2대1, 행운의 승리를 낚은 경기이기도 하다.
국가간 A매치에서도 2 자책골의 사례는 드물지만 간간이 존재한다. 1998년 프랑스와 남아공의 맞대결 남아공 피에르 이사가 후반 34분, 후반 추가시간 2자책골을 기록했다. 남아공이 0대3으로 패했다.
2009년 조지아와 이탈리아전에선 AC밀란에서 활약한 '조지아 에이스' 카카 칼라제가 후반 12분 문전에서 상대 슈팅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2분 또다시 발로 두번째 자책골을 기록했다. 조지아는 이탈리아에 0대2로 졌다. 1993년 동남아(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싱가포르-미얀마전(3대3무, 승부차기 4-5패)에서도 '싱가포르 센터백' 림통하이가 2개의 자책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날리는 아픔을 맛봤다.
한 선수 1경기 최다 자책골은 2013년 해체된 벨기에 헤르미날 베이르스훗 소속 스탄 판 덴 부이스가 안더레흐트전에서 기록한 3개의 자책골이다. '자책골 해트트릭'으로 인해 팀은 2대3으로 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최다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는 한때 윤석영과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발을 맞춘 '베테랑 수비수' 리처드 던이다. 무려 10개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