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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스리백으로 굳어져만 간다. 별다른 뾰족한 수는 없었다. 지금 있는 선수 자원들을 놓고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리고 이같은 결단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쌍용'의 헌신이었다.
그러다보니 선수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심각한 포지션은 풀백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천성이 공격적이다. 현역시절 공격의 중심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K리그의 전설로 남았다. 감독으로서도 공격을 지향했다. 성남 일화부터 시작해, 올림픽대표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공격에 힘을 실었다.
물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공격에 힘을 싣기가 어려웠다. 결과가 필요했다. 월드컵에 오르기 위해서는 승점이 필요했다. 승점 3점도 분명 중요했다. 그와 동시에 1점도 3점 못지 않은 힘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마지막 2경기에서 2무를 거뒀다. 여기서 얻은 2점을 발판 삼아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내용은 포기했다. 대신 결과를 얻었다.
결국 이에 대한 플랜 B로 스리백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4일과 5일 훈련에서 스리백을 집중 연마했다. 임창우와 오재석 모두 기본적으로 오른쪽 풀백 자원이다. 오재석은 왼쪽으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왼쪽으로 갔을 때 수비력과 공격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신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만지고 있다. 스리백을 선 뒤 허리를 4~5명으로 세우려고 한다. 허리를 든든히 하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조합이다. 특히 윙백이 문제다. 4일과 5일 신 감독은 윙백 자원에 다양한 선수들을 세웠다. 기본적으로 왼쪽 오재석, 오른쪽 임창우를 생각하고 있다. 변칙적인 조합도 생각 중이다. 왼쪽에는 김영권을 놓고 오른쪽에 이청용을 넣는 것이다. 김영권은 왼쪽 윙백으로도 선 적이 있다. 다만 이청용 오른쪽 윙백은 다소 모험이기는 하다. 그래도 이청용의 역량을 믿고 있기 때문에 생각해볼만한 카드다.
아직 신 감독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6일 공식 훈련이 남아있다. 이 훈련에서 마지막 좌우 윙백 카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나서든지 간에 좌우 윙백의 목적은 명확하다. 공격적인 패스와 움직임.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 이에 걸맞는 선수가 바로 이번 2연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