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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길매직 넘어 금메달매직 이뤄보겠다."
김 감독은 2014년 12월 인천을 떠난 이후 야인으로 지냈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인스트럭트로 활약했다. 쉬고 있었지만 K리그, 중국팀의 자리가 빌때마다 꾸준히 물망에 올랐다. 김 감독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술 위원이 잘 뽑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서 실망시키지 않겠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재충전을 잘했다.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인천시절 김 감독은 특유의 용병술로 '봉길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감독은 "봉길매직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믿음이나 신뢰를 보낼 뿐이다. 매직은 선수가 부린다"며 "대표팀에서는 누가봐도 대표팀이라는 '책임감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휴식기 동안 K리그를 빼놓지 않고 지켜봤다. 그는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 연령대에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웃었다.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감독직을 생각지도 못해서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했다. 함께할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도 "프로 복귀를 감안하고 준비해온 부분이 있다. 염두에 둔 사람은 있는데 주위 사람들과 상의해 최고의 코칭스태프를 꾸리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얼떨떨한 가운데서도 목표는 정확히 했다. 그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광종이형이 엄청난 업적을 이뤘다. 나도 금메달을 이어가고 싶다. 금메달매직으로 가는 길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