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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마그노 "이적 실패보다 제주 복귀가 더 기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9-17 20:24



돌아온 마그노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제주는 1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에서 후반 27분 터진 마그노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9경기 무패행진(7승2무)을 이어간 제주는 승점 54점으로 3위 울산(승점 51)과의 승점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마그노는 지난 9일 서울전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알 샤르자로 이적하는 듯 했다. 마그노는 서울전 후 간단한 세리머니까지 마치고 곧바로 UAE로 출국했다. 하지만 알샤르자 도착 후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알샤르자 측은 마그노 왼쪽 무릎 상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관계자는 "최근까지 경기를 뛴만큼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알샤르자가 중동의 더운 날씨 탓에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 것 같다"고 했다.

마그노는 알샤르자로의 이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만큼 특별한 절차 없이 제주로 복귀했다. 마그노는 마음의 동요 없이 경기 준비에 나섰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선발로 넣어서 마음껏 뛰게 하고 싶었지만, 일단 전략상 교체멤버로 넣었다"고 했다. 마그노는 후반 교체투입 후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듯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절묘한 돌파로 여러차례 탄성을 자아냈다.

마그노는 후반 27분 진성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마그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기쁘다. 팀이 내 골로 승리해서 기쁘다. 돌아와서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물론 이적이 좌절된 것에 대해 아쉬움도 있었다. 마그노는 "다른 팀으로 가지 못했을때조금의 실망도 있었지만 제주로 다시 돌아온다는 점에서 너무 기뻤다. 반겨줄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무릎이 문제였다. 마그노는 "무릎쪽에 연결된 근육에 문제가 있었다. 브라질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큰 문제는 없고, 강화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들었다. 지금도 일반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뛴 마그노는 결승골 까지 넣고 멋진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그노는 "김원일과 마빡이 세리머니 하려고 했는데 못해서 이 세리머니 했다"고 웃었다. 마그노는 마지막으로 "돌아온 것 자체만으로 기쁘다"고 웃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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