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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재계약 문제 빨리 결정해달라."
우유부단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구단을 향해 서 감독에 대해 재계약을 해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서 감독의 재게약 문제는 수원 구단 측이 당초 입장 표명과 달라진 행보<스포츠조선 9월 13일 보도>를 보이면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5년째 수원을 이끌고 있는 서 감독은 올해 말까지 임기 만료다. 수원은 그동안 감독에 대한 재신임 문제를 조기에 확정짓는 전통을 보여 온 터라 재계약 여부를 매듭지었던 8월이 되자 관심으로 떠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13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식 기자회견에서 행사에 참석했던 서정원 수원 감독과 주장 염기훈을 상대로 관련 질문이 나왔다.
'FA컵 준결승 등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감독 재계약 문제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을 묻는 질문이었다.
이에 염기훈이 작심을 한 듯 구단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선수로서 감독의 재계약 문제는 예민한 부분이다. 뉴스를 통해서 (서 감독님 재계약이 지지부진한 사실을) 알았다. 선수들 사이에서 동요가 되고 상당히 궁금해 한다. 나 같은 경우 군 제대 후 복귀해서 서 감독님과 4년간 함께 해왔다. 그 기간 동안 준우승, FA컵 우승 등을 했고 올해 지금도 리그 성적이나 FA컵 준결승까지 올라온 사실을 볼 때 감독의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어 염기훈은 "구단의 예산이 줄어드는 등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을 컨트롤하며 여기까지 이끌어 온 데에는 감독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한다"면서 "재계약을 빨리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기훈은 "내년 대비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것보다 감독 재계약을 빨리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재차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염기훈은 자신의 작심발언에 대한 소신을 추가로 밝혔다. "사실 선수가 감히 감독 재계약 문제를 언급하는 게 조심스러워서 입을 닫고 있을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여러번 얘기를 나눠봐도 서 감독이 만약 우리 팀을 떠난다면 이후 수원 삼성은 나빠질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 오늘 나는 우리 선수단을 대표했을 뿐이지 선수들 모두 나의 발언과 같은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
같은 질문을 받았던 서 감독은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소식을 들었다. 아무래도 구단의 방침이 있어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덧붙여 서 감독은 "단지 5년 간 수원을 이끌면서 팀에 애착이 많기에 걱정스러운 부분은 있다. 경험상 내년 준비를 할 것이면 7∼8월부터 시작했는데 그런 과정들이 늦어져서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팀을 걱정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