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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강 신화 주역 최진철 "주전 수비수 조기 확정+신구조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21:26


최진철 전 포항 감독 스포츠조선

토너먼트 대회에선 공격도 공격이지만 강력한 수비력을 갖춘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곤 한다. 독일과 브라질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빠졌다고 하더라도 '전차군단' 독일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1대7이라는 충격적인 점수차로 참패했다. 한국 축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알제리에 4골이나 내주며 2대4로 대패했다.

이후 한국 축구는 수비력 강화에 힘썼다. 그 결과 역대 최다인 8연속 A매치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과 최종예선의 운명은 '천양지차'였다. 최종예선에 돌입하자 실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결국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가 벼랑 끝까지 섰던 원인은 역시 부실한 수비력이었다. 다행히 절체절명의 최종예선 2연전에선 무실점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최진철 전 포항 감독(46)의 눈에는 부족함이 엿보였다.

최 전 감독은 "수비조직력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2경기를 무실점으로 버텼다는 것은 대단하다. 그러나 역습 시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는 등 지금의 수비력으로는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 전 감독은 15년 전의 경험을 떠올렸다. 수비조직력 향상의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빠른 선발 멤버 확정이었다. 최 전 감독은 "오랜시간, 많은 경기를 맞춰나가는 것도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2002년 스리백에서 홍명보와 김태영 선배와 대부분의 평가전을 선발로 나섰다. 자연스럽게 유기적이고 끈끈함이 생기더라. 지속성이 서로를 믿게 만든 힘이었다"고 회상했다.

본선까지 9개월 남았다. 최 전 감독은 소집기간마다 수비력 향상에 좀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대부분 한국보다 강팀이다. 부분 전술과 상대 대응 전략 등 수비적인 부분에 할애를 좀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15년 전 나도 수비에서 세 가지 계획을 가지고 상대 팀을 상대했었다"며 많은 패턴 플레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괴물 신인' 김민재(21·전북)를 주전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베테랑 수비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전 감독은 "김민재는 안정감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며 "2002년 나도 김민재의 나이였다. 당시 명보 형이나 태영이 형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출 수 있었다. 선배들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월드컵 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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