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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슨파크(영국 리버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에버턴을 누르고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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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에게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8월에 넣은 골이 많지 않다. 지난 시즌에도 8월에는 한 골도 못 넣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8월 열린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골대도 수 차례 때렸다. 하지만 골네트를 가르지 못했다. 그리고 9월 들어 골폭풍을 시작한다.
이날 케인을 바라보는 눈들이 많았다. 골을 기대했다. 9월의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케인은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시작 후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버턴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했다. 앞에서 열심히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슈팅 찬스를 잡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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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을 뽑아낸 토트넘은 여유있게 경기를 펼쳤다. 에버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그리고는 역습을 펼치는 전술을 취했다. 에버턴은 루니가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볼을 잡으면 공간으로 패스했다. 그리고 자신도 공간으로 치고나갔다. 루니의 활약에 에버턴의 공격은 활기를 띄었다. 다만 마지막 순간이 문제였다. 토트넘의 스리백라인은 강력했다. 에버턴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냈다.
그리고 한 번에 역습으로 나섰다. 날카로운 역습이었다. 전반 41분 추가골을 넣었다. 오른쪽에서 알리가 크로스를 올렸다. 데이비스가 반대편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픽포드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다. 볼은 바로 앞에 있던 에릭센에게 왔다. 에릭센은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토트넘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찬스를 만들었다. 케인의 크로스를 알리가 슈팅했지만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다. 이어 케인의 슈팅도 살짝 빗나갔다 .
후반 들어 에버턴은 르윈과 데이비스를 넣었다. 허리 강화였다. 그러나 선수 교체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토트넘이 또 한 골을 넣었다. 후반 1분 왼쪽에서 데이비스가 크로스를 올렸다. 2선에 있던 케인은 공간으로 빠져들어간 뒤 그대로 다이렉트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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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 팬들은 경기 내내 불편했다. 이번 시즌 루니, 시구르드손, 클라센, 픽포드, 킨, 라미레스 등을 데려오며 전력 보강에 거액을 썼다. 빅4 진입이 목표였다. 토트넘전은 바로미터였다. 홈에서 토트넘을 잡는다면 목표인 빅4진입도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실망 그자체였다. 루니만 제 몫을 했다. 그 외의 선수들은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않았다. 전반부터 부진한 경기력으로 골을 내줬다. 토트넘 팬들의 조롱섞인 노래만이 구디슨파크를 가득 메웠다. 토트넘 팬들은 "웨인 루니는 운전할 때만 술을 마신다(Wayne only drinks when he is driving)"며 놀렸다. 최근 루니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것을 비꼬았다. 3-0이 되자 토트넘 팬들은 "이곳이 에미리트 스타디움이냐? 왜 이리 조용하냐(Is this the Emirates?'. It has gone rather quiet here at Goodison Park.)"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 그만큼 에버턴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3대0 승리로 끝났다. 에버턴 팬들은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