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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표 출신 안영학 추억의 스타로 부산 방문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9-02 18:05





부산 아이파크가 반가운 손님을 초대했다.

주인공은 K리그에서 뛰었던 북한 대표 출신 재일동포 안영학(39)이다.

부산 구단은 3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대전과의 K리그 챌린지 28라운드 경기서 안영학를 초대했다.

일종의 레전드데이다. 부산은 올해 구덕운동장으로 홈경기장을 옮기며 부산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을 초청해 올드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붉은 야생마' 김주성 대한축구협회실장이 첫 스타트를 끊었고 '테리우스' 안정환,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정용환 전 감독이 레전드 데이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기념식을 가졌다.

이번에 레전드는 아니지만 특별한 인연을 가진 인물을 초청했다. 안영학은 2006년 재일교포 출신으로 조선적(국적이 조선으로 돼 있는 재일동포)을 둔 최초의 K리거다.

그는 J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북한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이후 부산의 파격적인 영입으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2006~2007시즌 부산 소속으로 59경기에 출전한 안영학은 팀의 중원을 맡아 7골-2도움을 기록해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2006, 2007년 K리그 올스타에 연달아 뽑히며 당시 실력과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수원 삼성을 거쳐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 가시와 레이솔, 요코하마FC에서 활약했으며 올해 초 현역 은퇴를 밝혔다. 특히 현역시절인 2010년에는 정대세와 함께 북한대표팀 소속으로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며 북한에서 인민 체육인 훈장을 받기도 했다.

부산 구단에 따르면 안영학은 은퇴 이후 한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남북 간의 정국 악화로 조선적을 가진 재일동포들의 한국 입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입국 허락을 받아 2013년 이후 4년 만에 한국땅을 밟게 됐다.

부산의 초청을 받은 안영학은 "모처럼 한국을 방문하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마련해 준 부산 구단에 감사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K리그도 다시 보고 옛 동료도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앞으로 축구를 통해 남과 북, 그리고 일본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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