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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7시간의 비행 끝에 격전지가 될 우즈베키스탄에 입성했다. 이동국 기성용 손흥민을 비롯 26명의 태극전사들이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을 위해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현지시각 1일 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한국은 오는 5일 밤 12시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 월드컵 본선을 놓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단두대 매치를 갖는다.
한국 축구는 지난 8월 31일 이란을 홈에서 잡지 못했다. 같은 시각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홈에서 제압해주었다. 한국이 이란과 비기지 말고 승리했더라면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란과 무득점으로 비겼다. 수적 우세에도 이란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한국 공격은 날카롭지 않았다.
이제 이란전은 과거사가 됐다. 잠시 잊어버려두자. 이제 목표 우즈벡이다. 신태용호는 필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란 보다 기본 전력에서 약한 상대다. 우리나라 보다 강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한국이 불리한 점은 원정이라는 점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15일 우즈벡과의 홈 경기서 2대1 승리했다. 남태희와 구자철이 득점했다. 한국은 역대 우즈벡 상대 A매치에서 10승3무1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계속 우즈벡 골문을 두드린다면 열릴 수 있다. 단 최근 원정에서 우즈벡에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2012년 9월 11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우즈벡과 2대2로 비겼다. 당시 이동국이 한골을 넣었고, 다른 한골은 자책골이었다.
한국(승점 14)은 지금 최종예선 A조 2위다. 한국이 우즈벡을 꺾고 2위를 확정하면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그러나 우즈벡에 비기거나 패할 경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현재 A조 3위는 시리아고, 4위는 우즈벡이다. 둘다 승점 12점이고 골득실차에서 시리아가 2골 앞서 있다. 따라서 한국이 우즈벡과 비기고, 시리아가 마지막 이란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과 시리아는 승점이 같아지고 골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한국이 우즈벡에 지고, 시리아가 이란을 제압할 경우 한국이 조 4위로 밀려나 최종예선서 탈락하게 된다. 조 2위는 본선 직행이고, 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 승자가 북중미카리브해 팀과 플레이오프를 하게 돼 있다. 다소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기 위해선 우즈벡을 잡으면 깔끔하게 끝난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