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렸다."
모처럼 대표팀에 소집된 염기훈(수원)의 입성소감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당초 공헌대로 이번 이란(8월31일)-우즈베키스탄(9월5일)과의 운명의 2연전에 베테랑을 발탁했다. 염기훈은 2015년 6월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미얀마전 이후 2년2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런만큼 더 특별한 대표팀 입성이었다. 염기훈은 2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를 들어오며 가진 인터뷰에서 "떨렸다. 더 책임감이 생겼다. 막상 걸어오니까 그런 생각이 더 들더라"고 했다. 이어 "내가 대표팀에 온 것 중 제일 부담이 된다. 물론 대표 선수는 그만큼 책임감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 상황은 모두 알고 있는만큼 비상상황이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모두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염기훈 뿐만 아니라 이동국도 있다. 염기훈은 "동국이형과는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들어와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동국이형과 나는 나이차가 있어서 어린선수들이 어려워할 수 있다. 이를 없애는게 중요하다. 동국이형이 잘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국이형이 있어서 든든하다. 분명히 어린 선수들도 그 든든함을 가질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린 선수들과의 위화감을 풀기위한 방법으로는 "팀에서 한대로 말걸고 장난치려고 한다"고 했다.
베테랑 답게 욕심 보다는 팀을 강조했다. 염기훈은 "이번 상황도 욕심보다 팀플레이 강조할 것이다. 다 실력 좋지만 한발 더 뛴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내 장점인 크로스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리그 대표 선수 답게 K리그에 대한 무한 애정도 과시했다. 염기훈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무조건 월드컵에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K리그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지만 K리거가 처한 상황을 더 잘 인식해야 한다. 더 잘해야 한다. 당연히 나가기 위해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말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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