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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 선수들은요?"
하필 해체 발표 시점이 대한축구협회가 이날 오전 10월 여자축구 미국 원정 A매치 2연전 일정을 공식 발표한 직후였다. 여자축구 대표팀 일정과 선발 명단을 짜기 위해 각 구단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었다는 윤 감독은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에 "우리 선수들은요… 아, 큰일 났네, 너무 충격적"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양여대 해체 소식이 들려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천 대교까지 이렇게 되면 '도미노'가 되는 것 아니냐. 정말 큰일이다"라며 깊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대교스포츠단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차례 내부회의를 통해 심사숙고한 끝에 더이상 여자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명확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대교스포츠단은 최근 여자축구단과 배드민턴팀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이에 대교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떳떳하게 조사받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강영중 대교 회장의 여자축구를 향한 사랑은 같했다. 여자축구를 통한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이었다. '원더매치' 그라운드에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늘 관중석에서 응원을 펼쳤던 구단주가 올시즌 한번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여자축구계에는 '최근 검찰 조사로 인해 실망감과 염증이 크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소연, 정설빈 등 국가대표 에이스의 산실이었던 한양여대가 최근 해체를 결정한 데 이어 이천 대교마저 해체를 선언하면서 여자축구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