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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여정이 가시밭길이다.
대구전 필승을 노렸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경기 전 "대구전은 절대 놓쳐선 안된다. 무조건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기는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대구에 볼 점유율을 내준 채 밀리는 경기를 했다. 몇 차례 찬스가 있었으나 골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후반 막판 주니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골키퍼 윤보상이 주니오의 페널티킥을 막았으나, 흘러나온 공을 주니오가 다시 차 넣었다.
안방에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끝이 아니다. 더 험난한 여정이 광주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광주에도 승산은 있다. 올 시즌 전북전 승리도 있다. 지난 4월 30일 홈에서 여봉훈의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1대0 승리를 챙겼다.
전북의 최근 흐름도 썩 좋지만은 않다. 전북은 지난 6일 울산에 0대1로 발목 잡힌 데 이어 12일 전남과 1대1로 비겼다.
하지만 전북을 넘더라도 다음 상대는 강팀 울산이다. 최악의 상황. 그러나 한 숨은 돌릴 수 있다. A대표팀 조기 소집에 따라 울산전이 포함된 클래식 28라운드가 통째로 연기됐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다음달 2일 제주가 광주를 기다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지옥 일정. 남 감독의 어깨도 무겁다. 남 감독 "어려운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겨야 할 경기는 꼭 이겨야 하고 전력에 따라 피해가야 할 팀들은 적절하게 잘 피해가면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북과 제주 경기도 그렇지만 그 이후 인천, 상주와 경기를 펼친다"며 "인천, 상주 등과 같이 우리와 비슷한 위치, 비슷한 상황의 팀들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 팀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절실한 경기를 펼치겠지만 우리 역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섰다. 남 감독은 "승리를 위해 다른 특별한 방법은 없다. 우리가 그 동안 준비했던 광주만의 축구를 계속 해야 한다"며 "주현우 나상호 등 뒤에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도 올라오면서 백업 전력도 좋아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