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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는 신태용호 3가지 포인트, 기성용 대체자+중앙수비 대변화+이동국 합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8-13 18:14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날이 밝았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할 신태용호가 베일을 벗는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에 나설 26인의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기존 A대표팀은 23명으로 운영됐지만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인원이 발탁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끝까지 몸 상태와 경기력을 지켜본 뒤 마음을 굳혀야 할 선수들이 있는 상황이라 26명을 소집하기로 했다.

지난달 4일 새 A대표팀의 수장으로 선임된 신 감독은 4일 뒤 전북-울산전을 포함해 8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8월 초 FA컵까지 9경기 정도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7월 말 아쉽게 K리그 올스타 휴식기로 인해 좀 더 많은 경기를 관전할 수 없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했다. 유럽 출장은 배제했다. 지난달 12일 꾸려진 코칭스태프를 활용해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대부분의 선수들을 체크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기 관전도 과감히 내려놓았다. 신 감독은 "챌린지 수준을 낮게 본다는 것이 아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뒤에는 클래식과 챌린지를 모두 보러 다닐 것"이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주말 경기가 끝나면 월요일마다 코치들과 티타임 겸 회의를 가졌다.

A대표팀 사정에 밝은 관계자은 "예고대로 신 감독의 머릿 속에는 이번 달 초 발탁할 선수들이 모두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5~6일 경기까지 보고 결정했고, 12~13일 경기는 확인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권경원(오른쪽).
우선 부상 중인 '캡틴'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부상에서 막 벗어난 손흥민(25·토트넘)은 합류할 전망이다. 신 감독은 지난 9일 수원-광주의 FA컵 8강전을 찾은 자리에서 "현재 무릎 재활 중인 기성용은 구단 측과 논의해 부르려고 한다. 그간 주장으로서 버팀목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꼭 필요한 선수"라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일단 대표팀에 불러 몸 상태를 체크해 나가겠다. 어차피 소집부터 실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발탁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은 개의치 않겠다. 최종 엔트리를 기존 23명이 아닌 26명으로 늘린 이유도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대답했다.

기성용은 신태용호에 합류해도 출전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기성용 대체자 찾기는 신 감독의 가장 큰 숙제였다. 신 감독은 최적의 대안으로 권경원(25·톈진 콴진)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유스 출신인 권경원은 한국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축구를 좀 아는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전북에서 데뷔한 뒤 꽃을 피우지 못하다 2015년 아랍에미리트 알 아흘리로 이적한 뒤 아시아 톱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파비오 카나바로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아 중국 슈퍼리그 톈진 콴진으로 둥지를 옮긴 상태다. 그 동안 사드 영향으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권경원은 지난 5월 말부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중앙 수비진의 대변화도 예상된다. '뉴 페이스'가 가세할 예정이다. '괴물 신인' 김민재(21·전북)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극찬 속에 김민재는 이번 시즌 26경기 중 24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 중이다. 경고누적을 제외하곤 클래식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민재는 신 감독도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 눈여겨봤던 수비수였다. 1년이 지난 현재 그는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해 있다.

여기에 김영권(27·광저우 헝다)도 발탁이 유력하다. 9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믿고 쓰는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공격진에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희찬(21·잘츠부르크)과 권창훈(23·디종)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고 관심사는 '라이언 킹' 이동국(38·전북)의 합류 여부다. 발탁 가능성은 '반반'이다. 신 감독은 세 명의 추가 발탁 인원에 이동국을 포함시켜 베테랑의 힘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왼발의 달인' 염기훈(34·수원)의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신 감독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집지 못한 듯한 정황이 포착된다.

이밖에 김신욱 이재성 김진수(이상 전북) 이창민(제주) 등 K리거들이 대거 합류할 신태용호는 21일 닻을 올린다. K리거 중용 속에 한국 축구의 부활이 시작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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