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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4년 만에 강원 원정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었던 데는 진성욱(24)의 간절함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조 감독의 품에 안긴 이번 시즌, 기대와 달리 부진이 이어졌다.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고 황일수, 마르셀로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지난 4월 8일 FC서울전부터 제주 유니폼을 입고 뛴 이후에도 계속해서 조커로 활용됐다. 총 16경기 중 선발로 뛴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다소 심리적으로 위축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진성욱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조 감독도 진성욱의 출전시간을 늘리면서 자신감 향상을 도왔다.
무엇보다 이날 강원전은 제주에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었다. 제주는 지난 2013년 8월 10일 이후 강원에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강원 원정에서 4년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진성욱은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해 징크스 탈출에 힘을 보탰다. 전반 21분 문상윤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문전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분 김원일의 골까지 보탠 제주는 귀중한 승점 3점을 더해 내년 시즌 ACL 티켓 싸움에 불을 지폈다. 13승5무7패(승점 47)를 기록, 수원(승점 46)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전북, 서울, 수원과 함께 'K리그 빅4' 반열에 오른 모습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