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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이청용, 신태용-데부르의 눈 사로잡을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8-02 18:23


ⓒAFPBBNews = News1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였던 이청용. 하지만 정강이가 완전히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한 뒤 특유의 재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볼턴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둥지를 옮겼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주전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소속팀 출전 시간이 줄면서 A대표팀에서의 입지도 좁아졌다. 남태희 이재성 지동원 등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준 모양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차가워졌다. 영국 현지 언론은 '이청용이 방출 리스트에 있다'고 까지 언급하고 있다.

덩달아 국내팬들의 시선도 식고 있다. "이제 이청용도 한 물 간 것 아닌가"하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청용은 지난달 크리스탈 팰리스의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허벅지에 경미한 부상을 했다. 구단의 프랑스 원정 평가전 일정도 함께하지 못했다. 신임 프랑크 데부르 감독의 구상에서도 제외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리즈 유나이티드가 이청용 영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절치부심한 이청용이 다시 일어선다. 당면 과제는 '가치 입증'이다.

이청용은 강한 자존심의 소유자다. 승부욕과 근성도 매우 강하다. 어쩌면 축구를 시작한 뒤 자존심에 가장 큰 상처를 입었을 터. 하지만 이청용은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줄 참이다. 묵묵히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이청용의 부친 이장근씨는 "(이)청용이가 부단히 노력을 했다. 이런 저런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했지만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부상은 말끔히 털어냈다. 몸도 마음도 모두 준비됐다. 중요한 건 입증이다. 보여주기 위해선 출전 기회부터 잡아야 한다. 이장근씨는 "아직 데부르 감독과 개인 면담을 하지는 않았다. 데부르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시험 무대가 임박했다. 5일(이하 한국시각) 샬케(독일)와의 평가전이 있고, 12일 허더스필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막이 오른다. 이장근씨는 "잉글랜드 이적시장은 8월 말에 끝나는데 그 전까지 3~4경기가 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오퍼를 제시한 구단은 없다"고 덧붙였다.

A대표팀 승선에 대한 열망도 여전하다. 위기의 한국,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명단은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청용도 칼을 갈고 있다. 이장근씨는 "청용이의 몸 상태는 100%다. 본인도 '지금 몸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 언제 뛰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시 일어설 준비를 마친 이청용. 과연 신 감독과 데부르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소속팀에서의 부활과 A대표팀 발탁이란 두가지 목표 달성 여부는 그의 발 끝에 달려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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