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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의 포항은 반드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그러나 웃은 팀은 마지막 45분간 10명으로 싸운 제주였다.
6분 뒤 제주는 추가골까지 넣었다. 전반 14분 포항 황지수의 전방 패스를 이찬동이 전방 압박으로 차단한 뒤 마그노의 침착한 패스를 받아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센터백 김광석의 부상 공백이 커 보였다. 이날 포항의 두 차례 실점은 센터백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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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은 포항의 일방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1명이 부족한 제주는 45분간 1골 차를 버텨내는게 관건이었다. 제주는 한 명의 공격수만 최전방에 배치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끌어내리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바꿨다. 반면 포항은 제주의 측면을 계속해서 노리며 골문을 노렸다.
포항의 공격을 김호준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허슬 플레이로 위기를 극복해가던 상황에서 포항의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강상우의 크로스를 손준호가 쇄도하면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움츠리던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빠른 역습으로 다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극장골의 주인공은 안현범이었다. 윤빛가람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안현범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45분간 10명으로 싸운 제주의 전략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