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외인'이 주도한 다득점 속출 K리그, 왜 이렇게 뜨겁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7-20 20:03


푹푹 찌는 무더위 만큼이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요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선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의 골폭죽이 터지고 있다. 19일 주중 22라운드 6경기에선 총 22골이 쏟아졌다. 경기당 평균 3골 이상씩 나온 셈이다.

다득점 속출

요즘 K리그 클래식 팀들은 난타전에 익숙해 있다. 19일 인천-서울전(5대1 서울 승)에선 총 6골이 터졌다. 수원-전남전(4대1 수원 승)에서도 5골, 전북-광주전(3대1 전북 승)에서도 4골이 나왔다. 강원-울산전(1대0 울산 승)을 뺀 5경기에서 전부 3골 이상의 다득점이 터졌다.

이건 22라운드만의 기록은 아니다. 지난 주말(15~16일) 21라운드에서도 6경기서 22골이 나왔다. 전남-대구전(4대3 전남 승)에선 무려 7골이 쏟아지기도 했다.

7월 들어 고득점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18라운드에서 총 15골을 기록했고, 19라운드에서 14골로 주춤하는 듯하다가 20라운드에 다시 18골을 쏟아냈다.

요즘 클래식 상위권팀 전북, 수원, 제주 등을 중심으로 공격축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닥공'의 전북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수비라인을 내려서지 않고 있다. 수원과 제주는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하위권에선 포항과 전남이 공격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그라운드에 충분히 물을 뿌리도록 유도한 것도 다득점 현상의 원인 중 하나다.


2016년과 2017년 K리그 클래식 월별 득점 비교 그래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외인 골잡이들의 몰아치기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경기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조나탄이 전반 동점골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18/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인천의 경기가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헤트트릭을 기록한 FC서울 데얀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19.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온 외국인 '킬러'들의 몰아치기도 다득점의 원인이다. 현재 조나탄(수원 삼성)이 16골로 득점 단독 선두다. 그 뒤를 자일(전남) 데얀(서울) 양동현(포항)이 나란히 13골로 추격하고 있다. 그 다음은 10골의 김신욱(전북)이다.


조나탄과 데얀은 19일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조나탄은 전남을 상대했고, 데얀은 인천 상대로 무더기 골을 터트렸다. 7월에만 7골을 몰아친 조나탄은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미 K리그 득점왕을 세차례 차지했던 데얀도 7월에만 5골을 집중시켜 6월 무득점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누가 득점왕을 차지할 지 모른다. 많은 경기가 남았다. 조나탄 데얀 자일이 모두 약체를 만나거나 감각이 좋을 때는 몰아치기 다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접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나탄은 이번 주말 상주전에서 골사냥에 나선다. 데얀은 홈에서 선두 전북을 상대한다. 자일은 광주전, 양동현은 포항전에 나설 예정이다.

신태용의 현장 점검 긍정 효과

공교롭게도 신태용 한국축구 A대표팀 감독이 현장 점검을 시작하면서 K리그에 더 많은 골이 터지고 있다.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8월31일)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에 나설 예비 태극전사들의 컨디션과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염기훈(수원) 박주영(서울) 등 베테랑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게다가 영건 이재성 이승기 김진수(이상 전북) 문창진(강원) 김민우(수원) 이창민(제주) 등의 컨디션이 좋다.

신태용 감독의 현장 점검이 K리거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신태용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김남일 코치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2/
순위 경쟁 치열, 양분되는 상위권과 하위권

최근 주중 주말로 경기가 많아지면서 팀 순위에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12팀이 돌아가면 두 차례씩 싸운 현재, 팀 성적이 크게 둘로 갈라지고 있는 추세다. 전북 울산 수원삼성 제주 서울 강원이 상위권이고, 포항 전남 상주 대구 인천 광주가 하위권이다. 6위 강원과 7위 포항의 승점차는 5점이다. 포항은 최근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팀별로 33경기씩을 치르고 스플릿을 하게 돼 있다. 그러나 현 상위권과 하위권 팀들이 남은 11경기씩(제주와 광주는 12경기씩)을 치른다고 해도 양분 구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미 상위권과 하위권의 전력차는 분명히 드러난 상황. 포항이 반등해서 6위 이내로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다른 팀들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다.

이번 주말 빅매치는 서울-전북전(23일 오후 7시)이다. 올해 두 팀은 맞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서울은 첫 4연승에, 전북은 3연승에 도전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7년 K리그 클래식 월별 득점 현황

월=득점=경기당 평균

3월=41=2.28

4월=80=2.67

5월=77=2.66

6월=71=2.96

7월=91=3.03

계=360=2.75

※7월 19일 현재(자료제공 프로축구연맹)



'3X3 농구가 열린다' 한국 연맹 공식 출범 맞아 이승준이 전하는 꿈의 메시지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