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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200골/70-70 VS 염기훈 100도움/60-60, 대기록 누가 먼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7-20 10:28



19일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베테랑'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이 나란히 역사적인 대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이동국은 현재 454경기에서 '195골 68도움'을 기록중이다. 염기훈은 295경기에서 '59골 95도움'을 기록중이다. 이동국은 200골 기록에 5골이 남았고, 염기훈은 100도움 기록까지 5개가 남았다.

19일, 전인미답의 200골 기록을 노리는 이동국은 광주전(3대1승)에서 후반 40분 이승기의 쐐기골을 도우며 도움을 추가했고, 전무후무한 100도움 기록을 노리는 염기훈은 전남전(4대1승)에서 전반 43분 프리킥 골을 넣었다. 그러자 또다른 진기록이 화두가 됐다. '59골'의 도움왕 염기훈은 60-60 클럽(60골, 60도움), '68도움'의 골잡이 이동국은 70-70 클럽에 한발짝 다가섰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래 지난 34년간 그라운드를 누빈 수많은 K리거 중 60-60클럽 가입자는 신태용(현 A대표팀 감독, 성남, 401경기 99골68도움), 에닝요(전북, 231경기 81골66도움) 몰리나(서울, 209경기 68골 69도움), 이동국(전북, 195골 68도움) 등 4명뿐이다. 이 가운데 유일한 '현역 레전드' 이동국이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오르지 못한 70-70 클럽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염기훈은 5번째 60-60 클럽 가입에 1골을 남겨뒀다. 골도 넣고, 도움도 하는 특별한 재능에 체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공격수'들만이 오를 수 있는 '명예의 전당'이다. 혼자만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골을 넣어주고, 골을 밀어줄 뛰어난 능력자, 파트너들이 있다는 점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100도움을 목표로 달려온 '도움왕'염기훈은 1골만 더 넣으면 K리그 5번째 60-60 클럽에 가입한다. 줄곧 측면 공격수로 도움을 책임졌지만, 올여름 염기훈은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수비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염기훈-조나탄 투톱 전술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조나탄은 19일 전남전 해트트릭과 함께 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수원은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염기훈은 최전방에 서면서 골 찬스가 늘었다. "염기훈 정도 되는 선수면, 측면으로 돌아뛰며 도움도 하고, 최전방에서 골도 넣을 수 있다"는 서 감독의 믿음대로다.

'골잡이' 이동국은 전인미답의 K리그 200호골 기록과 함께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70-70 고지를 향한 9부능선을 넘었다. 16일 광주전, 10대11의 수적열세 속에 이동국의 존재감은 눈부셨다. 후반 21분 이동국과 김신욱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 흐름이 확실히 바뀌었다. 수적 열세 속에 수비를 두텁게 쌓는 대신 공격을 강화하는 전술을 택한 건 신의 한수였다. 최강희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속에 이동국은 이승기의 쐐기골을 도왔다. 상주전에 이어 2연속 도움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은 (한국나이로) 서른아홉살이 맞나 싶다. 상주전 전반전 모든 공을 연결했다. 허튼 동작,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몸싸움도 강하게 붙어주고, 수비 등지고 연결하고…, 포항전에선 4경기만에 나가더니 2골을 넣고… 어찌 보면 말도 안된다"며 극찬했다. 최 감독의 고민은 이 지점에 있다. 전북은 이동국, 김신욱, 에두 등 걸출한 공격수 3명의 무한경쟁, 로테이션 시스템이다. "70-70, 200골 다 한국 축구나 개인에게 중요한 기록인데… 계속 내보내야 하는데, 미팅 때 미안해서 눈도 못 맞출 지경"이라고 했다.

이동국은 올시즌 15경기(4경기 선발, 523분)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출전시간 부족에도 매번 자신의 몫을 해낸다. 염기훈은 22경기(18경기 선발, 1718분)에서 4골 7도움을 기록중이다.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수원의 얇은 스쿼드 탓에 매경기 선발기회를 보장받고, '물 오른' 조나탄과 함께 뛰는 염기훈의 기록 달성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

누가 먼저이든 나중이든, 3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기록, 이동국-염기훈이라는 '베테랑 레전드'들의 명품 플레이를 현장에서 한꺼번에 목도할 수 있다는 것은 축구 팬의 행운이다. 20년 한결같이 축구의 한길을 달려온 이 공격수들의 기록 달성을 매경기 지켜보는 것은 2017년 여름, K리그 팬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행복한 관전포인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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