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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차는 있어요. 그런데 절대 무시할 수 없다니까요."
'탱크' 디에고도 제외했다. 최근 골 맛을 보며 연착륙한 외국인선수 제르손도 선발로 세우지 않았다. 최 감독은 "꽤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하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며 "사실 선수들의 기량을 모두 엇비슷하다. 모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나서도 좋은 플레이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겨울에 이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한국영을 비롯, 나니와 제르손을 품에 안으며 '스쿼드 부자'로 등극한 강원. 하지만 최 감독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최 감독은 "분명 인천과는 기량적인 측면에서 차이는 있다. 하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과 동병상련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쎄오타임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같은 지도자로서 마음 아픈 이야기다. 후반에 실점을 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못 내는 게 계속 되는 상황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정말 강하고 끈질기게 붙는 팀이다. 느슨해지면 잡힌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했다.
집중력을 강조한 최 감독의 강원.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전반 19분 문창진의 페널티킥 골로 1-0 리드를 쥐었다. 우세한 경기력으로 전반을 1골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후반 5분만에 인천 송시우에게 실점했다. 이번에도 역시 집중력 문제였다. 수비수와 골키퍼 간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그 틈을 송시우가 찔렀다. 김대중이 떨궈준 볼을 머리로 밀어넣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졌다. 진흙탕 싸움. 강원은 스쿼드 두께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후반 39분 강지용이 거친 태클로 퇴장까지 당했다. 인천은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강원은 이날 무승부로 연속 무패기록을 6경기(2승4무)로 늘렸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집중력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목표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도 멀어진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