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얼 맥긴(30)이 광주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광주는 1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지난 라운드 상주전에서도 1대2로 쓴 잔을 마셨던 광주는 이날 패배로 2연패, 리그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악재가 겹쳤다. 남기일 감독이 퇴장당했다. 0-1로 밀리던 후반 막판, 남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두 경기 연속 퇴장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상주전에선 브라질 출신 공격수 완델손이 전반 36분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완델손에 이어 남 감독까지 퇴장을 당하며 광주는 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12일 서울전 3대2 극적 승리의 기쁨은 온데간데 없다. 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광주가 올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 맥긴이다. 현역 북아일랜드 A대표팀 공격수인 맥긴은 이날 후반 22분 조주영을 대신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의외의 투입이었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몸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22일 전남전이 맥긴의 K리그 데뷔전이 될 전망이었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출전한 맥긴,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경기 전 남 감독은 "맥긴의 몸 상태는 80% 정도"라며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대어.' 가능성을 선보였다. 맥긴은 그라운드를 밟자 마자 활발히 뛰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됐지만 최전방과 2선까지 아우르며 폭 넓게 움직였다.
데뷔전 데뷔골 기회도 있었다.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박동진의 롱스로인을 송승민이 헤딩으로 떨궜다. 이를 문전 쇄도하던 맥긴이 오른발로 방향을 틀었지만, 골문 위로 넘어갔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움직임이 좋았다. 빠른 순간 속도로 상대 빈 틈을 노렸다. 양 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빠른 타이밍에 볼을 처리했다. 공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돌파 능력도 수준급이었고, 무엇보다 첫 터치가 좋았다. 빠른 볼 처리에 안정적인 첫 터치. 압박이 빠르고 강한 K리그 무대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숙제는 있었다. 몸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몸싸움에 쉽게 넘어졌다. 빠른 템포에도 적응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가 신속히 전환되는 템포를 못 따라갔다. 선수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적응 문제다. 시간이 가면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퇴장과 2연패로 가라앉은 광주의 분위기. 하지만 맥인이 짧은 출전시간에도 '연착륙 가능성'을 보였다. 맥긴이 광주의 강등권 탈출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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