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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경남'에 균열이 생겼다.
김종부 경남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예상했던 위기다. "언제까지 좋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경남은 최근 2연패를 포함 리그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이다.
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회초리를 꺼냈다. 첫 타깃은 말컹이었다. 김 감독은 "말컹이 전반기 보다는 다소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이라며 "말컹이 더 저돌적으로 부딪히고 돌파를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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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도 저조하다. 말컹의 트레이드 마크는 강한 힘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1m96-86kg 육중한 체구를 활용한 파워 넘치는 몸놀림도 사라졌다. 그간 말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던 김 감독이지만, 지금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2선 문제도 지적했다. 김 감독은 "말컹 위주의 공략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측면"이라며 "최근에 섀도 라든지 중원에서 경기 운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힘들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도엽 이현성 등이 부상을 하면서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며 "사이드에서 풀어야하기에 브루노를 측면에 배치해 경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아직 적응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외치는 김 감독. 가장 중요한 건 '멘탈'이다. 김 감독은 "전반기엔 팀의 집중력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를 보면 다소 느슨해진 부분이 보인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아직까지 좋았을 때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당장 나부터 더 끈을 조여야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승점 42)은 최근 부진에도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리그 2위 부산(승점 38)과 승점 4점 차다. 물론 이제 안심할 수 없다. 클래식 직행을 위해선 1위를 놓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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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우승권도 아니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은 꿈에서도 해선 안된다. 뼈를 깎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외롭고 힘든 길이다. 오르기보다 지키기 어려운 곳, 1위란 그런 자리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