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브레이커' 김승대(옌벤 푸더)가 결국 포항에 복귀한다.
김승대는 10일 포항행을 확정지었다.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이다. 계약기간은 2년6개월이다. 김승대는 이번주 내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사인할 예정이다. 김승대의 포항 복귀는 2015년 12월 이후 1년7개월만의 일이다.
우여곡절 끝의 복귀였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6년 30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승대는 2017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경기에서 한골에 그쳤다. 최하위로 추락한 옌벤은 외국인선수 재정비에 나섰다. 김승대를 친정팀인 포항으로 보내고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옌벤의 선수 영입 계획이 꼬였다. 박태하 옌벤 감독 입장에서는 영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순순히 김승대를 보낼 수 없었다.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던 순간, 옌벤이 황일수를 제주에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알바니아 국가대표 출신의 발데트 라마까지 더했다. 외국인쿼터를 모두 채운 옌벤은 김승대를 풀어줬다.
사실 김승대는 옌벤 외에도 행선지가 있었다. 황일수와의 트레이드 제안도 있었고, 다른 팀에서 오퍼도 있었다. 하지만 김승대의 선택은 오로지 포항이었다. 포항 복귀만을 원했다. 임대와 완전이적을 두고 저울질이 오갔지만, 김승대의 강력한 의지로 잘 매듭을 지울 수 있었다.
김승대는 포항이 낳고 기른 선수다. 포철초, 포철중,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영남대를 거쳐 2013년부터 포항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동안 리그 85경기에 출전해 21골-18도움을 기록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핵심 공격수로 나서 금메달에 기여했다. 김승대가 가세한 포항은 한층 강력해진 화력으로 후반기 승부수를 띄울 수 있게 됐다. 특히 '득점 선두' 양동현과 김승대가 이끄는 최전방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최순호 감독은 투톱, 혹은 룰리냐와 김승대를 함께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방식 등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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