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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선수단 휴가복귀 2시간 앞당긴 이유는?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05 10:43



사진제공=광주FC

광주가 반등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광주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클래식 최하위인 12위까지 추락했다. 이대로라면 강등을 피할 수 없다.

무조건 살아야 한다. 그래서 몸부림치고 있다. 제대로 칼을 갈았다. 현역 북아일랜드 대표선수 니얼 맥긴을 잡았다. 기영옥 광주 단장은 맥긴 영입을 위해 직접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날아가는 열정을 보였다.

맥긴이 공식 입단한 4일, 이날은 광주 선수단의 휴가 복귀일이었다. 당초 오후 8시 복귀 예정이었다. 그런데 오후 6시로 변경됐다. 이유가 있었다. '소고기 회식' 때문이었다.

기 단장은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심했다. 지난해를 떠올렸다. 고비를 맞았을 때 선수단 회식으로 분위기를 다졌던게 생각났다. 광주는 지난 시즌 구단 창단 이래 최고 순위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에도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그 사이 팀은 추락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밑바닥. 기 단장이 결심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선수단도 의기투합했다. 기 단장은 흐뭇한 미소로 목포행 KTX 티켓을 끊었다.

어렵게 마련된 자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너도 나도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새로 합류한 맥긴과 브라질출신 공격수 완델손도 한데 어울렸다. 회식 당일 한국에 입국해 피로에 젖은 맥긴은 처음 맛 본 한우 맛에 엄지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사진제공=광주FC

사진제공=광주FC

기 단장은 선수단을 향해 "안 좋은 것 다 잊고 다시 시작하자. 최근 응집력 떨어져보이는데 힘내자"며 "이제야 자리를 마련해서 미안하고, 많이 먹고 힘내자"고 독려했다.

주장 송승민은 "단장께서 목포까지 직접 오셔서 사기충전시켜 주셔 감사하다. 아직 시즌 절반 남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꼭 반등해서 잔류하겠다"고 화답했다.

플레이메이커 김민혁도 각오를 다졌다. 김민혁은 "힘든 시간 보내면서 솔직히 많은 선수들이 의기소침해졌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맥긴도 거들었다. 맥긴은 "다들 처음 만났는데 잘 대해줘서 고맙다. 오자마자 좋은 자리를 해서 기쁘다"며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 부탁한다"고 했다.

광주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이날 기 단장의 장남 기성용(스완지시티)도 경기장을 찾아 관전할 예정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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