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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VETERAN). 프랑스어로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지칭할때 쓰는 말이다. 강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근호야말로 베테랑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하지만 강원에는 이근호가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이근호는 왼쪽, 오른쪽, 가운데를 가리지 않고 움직였다. 특유의 스피드는 여전했고, 노련함을 더한 완급조절까지 돋보였다. 결승골도 이근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근호는 왼쪽을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이를 받은 김승용이 문창진에게 연결했다. 쇄도하던 문창진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무더운 날씨,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끝까지 질주본능을 놓치 않은 이근호의 투혼이 만든 골이었다.
사실 이근호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대표팀 차출 이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팀 사정 상 휴식을 반납하고 매경기 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근호는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수원전에서는 멀티골을 성공시켰고, 광주전에서도 시종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대구전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강원 공격의 시작이자 마침표로 활약하며 승점 3점을 더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