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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반등→잔류.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이어져오던 인천의 공식이다.
그러나 반전의 장막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울산 원정이었다. 2대1 역전승으로 감격의 시즌 2승을 챙긴 인천은 지난달 28일 제주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이 감독은 "하나로 뭉치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느끼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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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이 감독의 전략대로 버티고 또 버텼다. 그리고 후반 40분 김용환이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한 인천은 순위를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비밀병기' 김진야(19)를 활용해 반전의 기폭제로 삼고 있다. 김진야는 후반 조커로 뛰면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대 팀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에선 오른쪽 측면을 파괴해 김용환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감독과 김진야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지고 있는 듯하다. 이 감독은 최근 3경기에서 김진야를 투입하기 전 많은 주문을 하지 않았다. 광주전에선 더 그랬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해라." 후반 39분 교체투입된 김진야는 그야말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볐다.
감독의 강한 신뢰가 선수를 스스로 춤추게 만들고 있다. 김진야는 "젊은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해주신다. 이기형 감독님을 만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김진야 외에도 이정빈 하창래 김동민 등 신예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전력에 신예들이 가세하면서 매 경기 베스트 11이 달라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자연스런 시너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