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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이 유력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3)의 후임 사령탑 찾기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대한축구협회가 1차적으로 극복해야 할 최대 난제는 새 기술위원장 선임이다.
하지만 A대표팀 감독을 먼저 뽑기 전 더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이 위원장의 공백 메우기다. 현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에선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의 권리는 협회 독립기구인 기술위원회가 가지고 있다. 때문에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이 각급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감독들과 동반 책임을 지는 모습이 그런 이유 때문에서다.
협회 수뇌부는 최대한 빠르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두터운 신뢰를 보였던 이 위원장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정 회장이 14일 카타르전 관전 이후 여전히 중동에 체류 중이다. 축구 관련 회의 때문이다. 협회 수뇌부는 정 회장이 돌아오기 전까지 후보를 마련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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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술위원장의 하마평에 오를 수 있는 후보는 세 명 정도로 압축된다. 홍명보 전 항저우 감독(48), 안익수 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52), 김학범 전 성남 감독(57)이다.
홍 전 감독은 협회에서 키운 인물이기도 하다. 프로팀 지도자 경력이 없을 때 A대표팀 코치부터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올림픽대표팀 감독,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 엘리트 코스를 밟게 했다. 특히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독이 든 성배'를 들었던 홍 전 감독은 이후 중국 항저우에서 젊은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구단의 지나친 간섭에 문을 박차고 나와 한국에 거주 중이다.
안 전 감독은 이미 두 차례 협회 기술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체육학 박사 출신인 안 전 감독은 자신만의 소신이 뚜렷하다.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 또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주기 전까지 20세 이하 대표팀의 초석을 다진 지도자다. 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김 전 감독은 2014년 7월 이용수 기술위원장 선임 당시 복수 후보로 리스트에 올랐던 지도자다. 대쪽 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남들이 A라고 말할 때 B라고 말할 수 있는 후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