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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경남, 16G 무패의 환희 그리고 그림자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6-11 22:31 | 최종수정 2017-06-11 22:56




경남이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은 11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경남은 무패 행진을 16경기(12승4무)로 늘렸다. 챌린지 최다 연속 무패 신기록이다. 자신들이 세웠던 15경기에서 1경기 더 했다.

승점 40점을 기록한 경남은 2위 부산(승점 32)과의 격차를 승점 8점으로 유지하며 리그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경남의 극강 행보. 이제 더 이상 돌풍이 아니다. 그럴 자격이 있다. 지지 않는 팀, 승점을 챙길 줄 아는 팀. 이런 팀을 '위닝 멘탈리티'를 가진 팀이라 부른다. 올 시즌 경남이 딱 그렇다.

저력이 있다. 물론 매 경기 쉬운 게임은 없다. 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걱정이 안됐다. 경남이니까.

그러나 이번 안산전은 조금 달랐다. 뭔가 이상했다. '경남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경남은 후반 13분과 19분 각각 라울과 정경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21분 박지수의 만회골로 1-2로 따라갔지만 후반 31분 라울에게 또 한 골 헌납하며 1-3이 됐다.


패색이 짙었다. 막판이 돼서야 경남의 저력이 빛났다. 후반 39분 최영준이 추격골로 따라가더니 1분 뒤인 후반 40분 송제헌의 동점골로 극적인 3대3 무승부를 연출했다.

경기 후 경남 선수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김종부 감독의 표정은 조금 달랐다. 의미심장했다.

사실 김 감독은 안산전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김 감독은 "팀이 잘 나가다보니 선수들도 조금 떴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이 좋다. 기대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묘한 부분이 있다. 성적이 좋을 때 나오는 문제들이 따로 있다"고 했다.

우려했던 문제. 바로 안산전에서 나왔다. 플레이가 경직됐다. 잔뜩 힘들어갔다. 생각도 많았다. 굳어있었다. 쉽게 풀 수 있는 상황에서 어렵게 돌아갔다. 그래서 역습 위기가 많았다.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자주 놓쳤다. 너무 쉽게 실점했다.

원인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연속 무패 기록이 주는 부담감에 짓눌린 것. 그게 아니라면 자만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즉답을 피했다. 김 감독은 "뭐라고 딱 꼬집어서 말 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경기의 흐름 자체가 아쉬웠다"며 "올 시즌 제일 아쉬웠던 경기력"이라고 짚었다.

즉답 대신 힌트를 던졌다. "무승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은 고맙다. 그러나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언제든 아주 약한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깨달았을 것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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