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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듀오'가 침묵했다. 그렇게 신태용호의 항해도 마침표를 찍었다.
분위기와 경기 내용에 미친 영향은 더 컸다. 탁월한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신 감독은 이승호 백승호를 잉글랜드전 선발에서 제외하며 체력을 관리했다. 포르투갈전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역시 포르투갈전에서 중책을 맡았다. 변화는 있었다. 그간 이승우 백승호는 조영욱과 함께 스리톱을 구성했다. 이날은 달랐다. 4-4-2 포메이션의 좌우 윙어로 나섰다.
이승우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드리블 돌파를 자주 했다. 재미는 보지 못했다. 상대 집중 견제를 뚫지 못했다. 백승호도 고전했다. 백승호가 공을 잡을 때면 2~3명의 수비가 에워쌌다.
이승우 백승호가 막히면서 신태용호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수세에 몰렸다. 포르투갈의 빠르고 강력한 측면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다. 전반 10분과 27분 각각 자다스, 코스타에게 연거푸 실점했다. 결국 전반을 0-2로 뒤진 채 끝냈다.
독기를 품고 나온 후반. 전반보다 더 힘들었다. 포르투갈의 강한 압박에 이승우 백승호를 향하는 패스 줄기가 막혔다. 제대로 공을 잡지 못했다.
어렵사리 기회를 잡았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이승우가 파울을 얻었다. 상대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던 중 상대 수비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는 백승호. 심호흡을 했다. 오른발 직접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시간이 흘렀다. 다급해졌다. 이승우 백승호는 더 낮은 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상대 찰거머리 수비에 여의치 않았다. 패스를 받는 순간 반칙을 하며 흐름을 끊었다.
전반과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이승우 백승호가 막히면서 빌드업이 단조로워졌다. 포르투갈 수비망에 걸리는 횟수가 많아졌다.
이승우는 후반 중반부터는 2선 중앙으로 이동해 빌드업 시발점을 자처했다. 백승호는 최후방 수비 가담까지 하며 쉴 새 없이 내달렸다.
이승우 백승호의 발끝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신태용호는 후반 36분 터진 이상헌의 만회골에 만족해야 했다.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