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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승우"태극마크는 나의 전부, U-17 16강 탈락때와는 달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5-29 01:28



"태극마크는 '나의 전부'다. 스페인어로는 '토도(todo)'다."

잉글랜드전(0대1 패) 이튿날인 27일 오전 수원월드컵보조구장 회복 훈련에서 만난 이승우는 '이승우에게 태극마크란?'이라는 질문에 한치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신태용호는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포르투갈과 운명의 16강전을 치른다. 포르투갈 선수들도 조별예선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10번, 리(Lee)'를 안다. 16강 확정후 포르투갈 공격수 알렉산드리 실바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선수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16강전 필승을 위해 '핵심 공격수' 이승우의 몫은 절대적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간절한 꿈을 이룰 시간, 이승우는 스스로 마음을 다 잡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1패했다. 1-2차전 기니 아르헨티나에 2연승 후 최종전 잉글랜드전에서 플랜B를 가동하며 0대1로 패했다. 16강을 조기 확정지은 상황에서 전반, 에이스 이승우-백승호를 아꼈다. 처음으로 스리백, 투톱의 '3-5-2 전술'을 실험했지만 잉글랜드에 패하며 조2위를 확정했다.

첫 패배로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 16강전을 앞두고 '에이스' 이승우는 냉정하고 결연하게 팀의 중심을 잡았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부터 당당했다. "우리의 목표는 16강전이다. 오늘 결과에 고개 숙이지 않는다." 이튿날 훈련장에서도 이승우는 "분위기가 가라앉을 이유가 없다"고 거듭 말했다. "우리는 죽음의 조에서 2연승 하고 16강을 조기확정했다. 나 자신, 동료들, 코칭스태프들이 자랑스럽다. 축구강국 아르헨티나를 이겼고 잉글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이제 대한민국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좋은 지도력 밑에 좋은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16강부터 매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는 2년전 칠레 17세 이하 월드컵 '16강 탈락'의 교훈을 기억하고 있다. 조별예선에서 브라질(1대0 승), 기니에게 2연승했지만 잉글랜드에게 3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후 16강에서 벨기에에 0대2로 패하며 탈락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이승우, 김승우, 윤종규, 이상민, 이승모, 이상헌, 안준수 등 7명이 그때 멤버다. 이승우는 "그때와는 모든 것이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시에는 선수들 상황이라든지 분위기라든지 모든 부분에서 갈수록 안좋아졌다면, 지금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들께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시고, 좋은 분위기 속에 준비하고 있다. 우리 홈이기도 하다. 17세 이하 월드컵을 뛰었던 선수들, 20세 월드컵을 첫 경험하는 선수들이 충분한 대화를 하고 있다. 2년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처음부터 이승우의 꿈은 가장 높은 곳이었다. 장난기가 싹 가신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다. 지면 끝난다는 것을 모든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실수 한번에 끝날 수 있다. 더 냉정해야 하고 실수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8강, 4강에 올라가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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