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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넘고 싶다는 것이 나의 진실된 속마음이다."
그로부터 9년 후인 1992년 '영남대 에이스' 신태용을 성남 일화로 끌어온 건 박종환 감독이었다. 재능 넘치는 미드필더 신태용은 박종환 감독의 총애속에 전무후무한 K리그의 전설로 성장했다. 1992년 신인왕, 1996년 득점왕, 1995년-2001년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K리그 최초의 60-60 클럽에 가입했고, 1993~1995년 리그 3연패 등 무려 6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 감독은 지난해 11월, 20세 이하 월드컵 사령탑을 맡은 이후 박 감독을 직접 찾아 조언을 구하고, 자주 통화하며 사제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은사를 향한 깍듯한 예를 표했다. "'4강 신화' 만드신 박종환 감독님과는 성남 일화에서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었다. 은사님이시다"라고 소개했다. 박 감독과의 최근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지난 15일 통화하시면서 '이제는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 상당히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수비가 약하다. 그것만 보완하면 좋겠다'는 작전 지시도 해주셨다. 내려오셔서 힘을 실어주시겠다고 하셨다"면서 미소 지었다.
가슴에 품은 깊은 속내, 스승을 뛰어넘는 '청출어람' 목표도 감추지 않았다.
"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넘고 싶다는 것이 나의 진실된 속마음이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