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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고민이 깊다.
광주는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로써 홈 무패를 이어갔다.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다섯 경기, 2승3무로 지지 않았다.
최선을 다 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송승민 주현우 조성준 등 모든 주축 공격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내용도 좋았다. 전반 초반부터 인천을 압도했다. 일방적으로 두들겼다.
그런데 소득이 없었다. 전반 0-0으로 마친 뒤 후반엔 인천에 밀렸다. 전반에 페이스를 너무 끌어올렸던 탓이다. 광주는 전반에 56%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후반 30분엔 47%로 떨어졌다.막판엔 회복했으나 대세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결국 광주는 골을 넣지 못했다. 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했다.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경기엔 더 나은 모습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의 '골 가뭄'이 심각하다. 11경기에서 6골이다. 리그 최소 득점이다. 최하위인 12위 인천(9골)보다도 3골이 적다. 최근 5경기에서 단 2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홀로 20골을 책임졌던 정조국(강원)이 팀을 떠난 지 6개월여 됐다. 아직 빈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당초 남 감독은 외국인 선수 바로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기영옥 단장이 브라질 출신 공격수를 제안했지만 남 감독의 선택은 바로스였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통해 바로스의 기량을 확인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계획이 완전히 어긋났다. 바로스는 클래식 1경기만 뛰고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한편 기 단장이 추천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는 다른 클래식 구단에 입단, 현재 리그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대로 된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 광주는 빠른 시일 내로 외국인 공격수를 수급할 계획이다. 이달 말 테스트를 통해 선택, 6월 한 달간 적응기를 거쳐 후반기 출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기존 주축들의 분발도 요구된다. 지난 시즌 3골-8도움을 올렸던 김민혁은 아직까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핵심 공격수 송승민도 마찬가지다. 공격포인트 0개다. 조주영 조성준이 각각 2골을 넣으며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