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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ACL 최종전에서 잡은 '두 마리 토끼'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5-10 21:48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이 AFC 조별리그 최종전 우라와 레즈와 경기를 펼쳤다. FC서울 윤승원이 전반 선취골을 기록하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10

FC서울이 홈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6차전에서 전반 38분 터진 윤승원(22)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미 탈락한 상황이었지만 안방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승리=유종의 미, 그리고 설욕

앞선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한 서울은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 그러나 쉽게 물러설 마음은 없었다.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했다. 게다가 서울은 2월 우라와 원정에서 2대5로 대패한 쓰라린 아픔이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이 경기 전 "놓칠 수 없는 경기"라고 강조한 이유다.

어려움은 있었다. 서울은 ACL을 비롯해 K리그 클래식, FA컵 등 3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었다. 황 감독은 로테이션을 택했다. 데얀, 박주영 유 현 등 주축 선수를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다. 빈자리는 윤승원 양한빈 등 어린 선수들로 채웠다.

'아우'들이 펄펄 날았다. 생애 처음 ACL 무대를 밟은 윤승원은 전반 38분 이석현의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골키퍼 양한빈은 상대의 움직임을 한발 먼저 예측해 골문을 지켰다. 후반 막판 상대의 거센 공격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에 앞장섰다.

위기도 있었다. 서울은 후반 18분 고요한이 볼 다툼 후 착지과정에서 왼무릎을 다치며 심상민과 교체됐다. 우왕좌왕한 사이 상대에 골을 내주기도 했으나, 오프사이드였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서울은 홈에서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우라와 원정 참패도 설욕했다.

로테이션=체력 보충과 자신감


안방에서 거둔 기분 좋은 승리. 또 다른 소득이 있었다. 주전급 휴식과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 고취다. 경기 뒤 황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서 동기부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갖고 해준 덕분에 승리했다. 사실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결과를 수용하고 다음에 ACL에 참가하게 되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스쿼드 폭을 넓힌 것도 의미가 있다"며 "프로라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탈락 확정된 울산은 같은 날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E조 최종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김용진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적(10일)

E조

울산 현대(2승1무3패) 3-2 브리즈번 로어(1승1무4패)

F조

FC서울(2승4패) 1-0 우라와 레즈(4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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